‘관피아 천국’ 농협금융 사외이사
‘관피아 천국’ 농협금융 사외이사
  • 승인 2015.02.1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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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3명, 관료·금융당국 출신
KB, 경쟁사 CEO 출신 선임 대조
농협금융지주가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관피아 천국’이라는 명성답게 4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을 관피아가 차지했다. 경쟁사의 최고경영자(CEO) 출신까지 영입해 경쟁력을 키우려는 KB금융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가 추천한 전홍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민상기 서울대 명예교수를 임기 2년의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전홍렬 전 부원장은 재무부 이재국·증권국, 국무총리실 규제개혁담당 과장 등을 거쳐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민상기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으로, 한국선물학회장, 한국금융학회장, 공적자금관리위원장 등을 맡았다.

현재 농협금융지주의 사외이사는 김준규 전 검찰총장과 손상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맡고 있어, 이번에 합류한 전홍렬 전 부원장을 합치면 총 4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을 관료나 금융당국 출신이 맡게 된다. 민간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사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농협금융의 관피아 선호 현상은 2012년 지주사 출범 당시부터 이어졌다. 출범 후 박용석 전 대검찰청 차장,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 이장영 전 금감원 부원장, 배국환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등이 농협금융 사외이사를 거쳐갔다. 민간인 출신의 사외이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농협금융의 관피아 선호는 농협의 고유한 특성상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받는 농협중앙회에 속한 만큼 정부와 ‘끈끈한’ 관계를 맺게 해 줄 수 있는 인물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관료 출신이라도 능력과 경험이 뛰어난 인물을 영입한다면 큰 문제될 것 없지 않으냐는 주장도 나온다.

한 금융권 인사는 “정부의 입김이 강한 농협의 특성상 관피아 출신을 선호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KB금융지주의 최영휘 전 사장 영입에서 볼 수 있듯 민간 출신이 대세를 이루는 금융권 흐름에 역행하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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