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속 첫 훈련
한여름 찜통더위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본선 무대를 향한 태극 전사들의 열망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목표를 달성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제는 남아공에서 새 역사를 쓰려고 다시 뭉쳤다.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은 9일 낮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여 첫 훈련을 실시했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끝나고 50여일 만에 가진 소집훈련이다.
이날 파주에는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를 만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오후 5시 대표팀 훈련이 시작될 즈음 파주의 기온은 33℃에 이를 정도였다.
훈련 전 인터뷰를 한 허 감독은 “5시 정도면 더위도 누그러질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라며 연방 땀을 닦아냈다.
전날 열린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전 조모컵 2009에서 풀타임을 뛴 기성용(서울), 김형일(포항), 이정수(교토 상가)는 가볍게 회복훈련을 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들 셋이 부러울 뿐이었다.
몸을 풀자마자 미니게임, 슈팅 훈련이 강도높게 이어졌다. 경기장 반쪽을 쓰면서 미니 골대 네 개를 세워 놓고 벌인 미니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이내 선수들에게서는 단내가 풀풀 풍겼다.
잠시 쉬는 시간 선수들이 훈련복 상의를 쥐어짜자 옷에 스며든 땀이 주르륵 쏟아졌다. 이날 첫 훈련은 80분 동안 진행됐다.
숙소로 돌아가는 선수들은 빨갛게 익었다.
이근호는 “대표팀 훈련 분위기는 항상 같다. 처음 들어온 선수나 늘 있던 선수나 다들 의욕이 넘친다”면서 “하지만 오늘은 날씨 때문에 더 힘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파주에서 훈련한 날 중 가장 더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미니게임 도중 왼 발목을 차여 얼음 주머니를 대고 숙소 건물로 들어선 이동국은 2년 여 만에 대표팀에서 훈련한 기분을 묻자 “다 해본 훈련이라 특별한 것은 없었다”면서 “능력 있는 선수들인데 모두 열심히 하더라”며 선수들의 의욕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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