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가솔린…나에게 맞는 차는?
디젤·가솔린…나에게 맞는 차는?
  • 손선우
  • 승인 2015.03.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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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초기 구입 비용 비싸지만 연비 우수

가솔린- 연비 떨어지지만 승차감 뛰어나

하이브리드- 가솔린·디젤엔진 강점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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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크루즈에 탑재한 배기량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생애 첫 차 구입을 앞두고 있는 소비자들은 ‘연비’와 ‘가격’을 놓고 고민에 빠진다.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무엇을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해서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젤’ 차량을 선호하는 운전자들이 늘었다. 가격이 동급 가솔린 차량보다 비싸지만 연비 우수성과 가솔린보다 싼 경유 값을 생각하면, 초기 구입비용 차이는 정산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디젤차가 전체 판매의 67.8%를 차지했으며, 가솔린 28.2%, 하이브리드 3.9%, 전기차 0.1%로 집계됐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디젤차의 점유율은 70%를 밑도는 수준이다.

디젤 엔진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연비다. 같은 용량의 연료를 사용하더라도 열 효율에서 디젤이 가솔린을 앞선다. 일반적으로 디젤을 동력원으로 삼는 차량이 가솔린 차량보다 약 30% 정도 연비가 높다. 가솔린 엔진은 공기와 연료가 섞인 혼합기가 실린더 안으로 흘러 들어가면 점화플러그가 강제적으로 불꽃을 터뜨려 피스톤을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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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의 디젤 엔진


반면, 디젤은 압축된 공기에 연료를 안개처럼 뿌려 자체 폭발을 유도하기 때문에 보다 넓은 범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이 일어난다. 그래서 연료 연소율에 차이가 생기고 결과적으로 연비가 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디젤 엔진이 모든 면에서 가솔린 엔진보다 좋은 것은 아니다. 디젤차의 약점은 소음과 진동이다. 기술이 좋아졌지만, 소음과 진동은 연식이 오래될수록 커진다. 각종 환경 기준을 맞추기 위해 장착된 비싼 부품 때문에 새 차 가격이 휘발유차보다 비싸고 수리비 부담도 크다는 점도 단점이다.

성능 면에선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 흔히 디젤차에 대해 ‘힘이 좋다’고 얘기한다. 실린더 내부의 강한 폭발력이 가솔린 엔진보다 큰 토크(순간 가속력)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젤 차는 2L급 엔진으로도 35Kg·m 이상의 최대 토크를 만들어 낸다. 이는 3L 이상의 배기량을 가진 가솔린 엔진과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승차감에서 두 엔진의 만족도는 엇갈린다. 디젤 엔진은 2천~4천rpm 정도의 짧은 회전 범위 안에서 강한 토크를 낸다. 최고 회전수도 4천500rpm 미만인 경우가 많다. 반면 가솔린 엔진은 6천~6천500rpm의 최대 회전 범위를 갖는다. 초기에 강한 토크가 몰리는 디젤과 달리 가솔린은 디젤보다 넓은 영역서 일정한 토크를 유지한다. 회전 범위가 높을수록 승차감이 뛰어나다는 것을 고려하면, 디젤 엔진은 가솔린에 한참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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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하이브리드 엔진


조용하고 연비 좋은 차를 선호한다면, 가솔린 엔진을 바탕으로 만든 하이브리드 차량에 관심을 갖는 것도 방법이다. 가솔린 엔진이 갖는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디젤차에 버금가는 연비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만큼 가속페달 조작에 따른 반응도 빠르다. 다만 운전 습관에 따라 연비 편차가 크다. 연비운전을 전제로 한 도심주행 때는 디젤차보다 연비가 좋지만, 통상적인 실연비 측정 땐 뒤지는 게 보통이다.

국내에는 20여 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올해에는 콘센트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4종을 포함해 총 6종의 하이브리드차가 나온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50㎞ 전후 일정 거리는 연료 없이 달리다가 이후부터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거리와 충전의 한계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브리드차의 최대 경쟁력은 연비다. 현대자동차가 이달 출시한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18.2㎞/ℓ(16인치 타이어 기준)로 도심 17.7㎞/ℓ, 고속 19.0㎞/ℓ다. 동급 가솔린 모델의 복합연비(11.6~12.1㎞/ℓ)보다 50.4% 높다. 그 대신 가격도 높다. 쏘나타 기준 하이브리드 모델은 2천870만~3천200만원, 가솔린 2.0 모델은 2천255만~2천860만원이다. 옵션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는 동급 모델보다 400만원 정도 높다. 친환경차에 주어지는 각종 세제혜택을 더하면, 실구매액의 차이는 이보다 적은 200만원대다. 다만 환경부의 하이브리드 모델 보조금 10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차는 현재 쏘나타 하이브리드, 도요타 프리우스, 렉서스 CT200h 3종뿐이다. 연 1만5천㎞ 주행에 평균 주유비가 ℓ당 1천700원이라고 하면 연간 연료비 차이는 약 71만원(하이브리드 140만원, 가솔린 211만원)이다. 3~4년은 지나야 높은 가격을 만회할 수 있다.

전기차는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비싼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탓이다. 보조금도 많고 인프라도 비교적 잘 깔린 제주도라면 출퇴근용으로 이상적일 수 있다. 그러나 한번 충전으로 80~150㎞밖에 못간다는것과 다시 충전하려면 최소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보조금을 빼면 1천만원 이상 비싸다는 점도 큰 단점이다.

초기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솔린과 디젤이 주는 경제성, 두 엔진의 장점을 가졌지만, 가격이 높은 하이브리드,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손선우기자 sunwo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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