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독립·예술영화’ 전성기 도래 조짐
대구지역 ‘독립·예술영화’ 전성기 도래 조짐
  • 남승렬
  • 승인 2015.03.1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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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랏! 독립영화 볼만하네?
오오극장 ‘소셜포비아’ 등 화제작 잇달아 개봉
대형 영화관에 밀려 폐관된 동성아트홀 재개관
시설 좋고 작품 다양성 갖춰…전용관 부활 날개짓
오오극장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동성
동성아트홀 내부 전경.
대구지역에 그동안 자본에 밀려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한 독립·예술영화의 장밋빛 미래가 점쳐지고 있다.

지역 첫 독립영화전용관인 오오극장 개관에 이어, 자금난으로 지난달 폐관됐던 예술영화관 동성아트홀이 다음일 1일 재개관됨으로써 시민들의 작품 선택의 스펙트럼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독립영화 전성기 도래 조짐의 첫 스타트는 오오극장이 끊었다. 오오극장은 최근 독립영화 ‘소셜포비아’를 비롯한 화제작들이 잇달아 개봉했다. 특히 스릴러부터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속속 스크린에 올려져 시민들과 만났다.

눈에 띄는 작품은 장편스릴러 소셜포비아다. 이 작품은 드라마 ‘미생’으로 독립영화 스타에서 전국구 스타로 발돋음한 배우 변요한이 주인공으로 열연한 영화다. 홍석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벌어지는 마녀사냥을 소재로 한 스릴러물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또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작이었던 ‘댐키퍼’도 개봉돼 애니메이션 마니아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누군가를 만남으로써 변화하는 주인공들의 스토리를 담은 가슴 따뜻한 애니메이션이다.

이밖에도 독특한 형식으로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다큐멘터리 ‘망대’는 재개발을 소재로 작지만 소중한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시선을 끌었다. 19일에는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 특별초청된 독립영화 ‘그라운드의 이방인’이 개봉된다.

오오극장에서 망대를 관람한 시민 조유호(남·36)씨는 “무엇보다 대형 멀티플렉스에선 자주 접하지 못한 다양한 장르의 군소 영화를 자주 볼 수 있게 돼 반갑다”며 “작은 규모지만 그 내실은 대형 영화관 못지 않은 것 같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동성아트홀의 재개관도 지역 독립·예술영화계에겐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지난달 영화진흥위원회 지원금 중단 등의 이유로 자금난에 봉착, 폐관됐던 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은 최근 새 주인을 찾아 다음달 1일 정식 재개관될 예정이다. 새 인수자는 대구시 서구 내당동에 위치한 광개토병원 김주성 원장으로, 그는 동성아트홀의 인력과 시설을 그대로 인수, 동성아트홀의 명맥을 이어나간다.

내달 정식 재개관에 앞서 동성아트홀은 오는 25일부터 배우 장국영이 출연하는 영화로 상영을 시작해 내달 8일부터 진행되는 대구사회복지영화제가 끝나면 같은 달 13일부터 일반 상영을 시작한다.

남태우 동성아트홀 프로그래머는 “3년 연속 관객 1억명 돌파 등 한국영화 역사상 최고의 흥행시대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 이면을 보면 전국 2천여개의 스크린 중 독립영화전용관의 스크린 수는 단 0.18%에 불과하다”며 “오오극장 개관과 함께 동성아트홀이 재개관됨으로써 다양한 장르의 군소 영화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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