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갈아탔다 대출금 못 갚을 수도”
“무턱대고 갈아탔다 대출금 못 갚을 수도”
  • 승인 2015.03.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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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평균 상환액 1.4~1.8배 증가
원금 상환능력 신중히 고려해야
24일 정책상품인 안심전환대출의 출시를 앞두고 주택대출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2%대 중반의 파격적 대출금리로 이자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는데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혜택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원금 상환없이 이자만 내고 있던 대출자의 경우 당장 매월 납부해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이 기존 두배 가까이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적격대출보다 금리 싸…“금리만 보면 무조건 받아야”

시중 대출금리보다 낮은 금리수준과 수수료 면제혜택을 고려할 때 자격요건이 된다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는 것이 일반적으로 유리하다고 대출 담당자들은 조언한다.

안심전환대출의 만기는 10, 15, 20, 30년으로,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금리조정형의 대출금리는 연 2.63%, 만기일까지 동일한 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은 2.65% 수준이다. 이는 4월말까지 공급되는 1차분에 적용되는 기준이다. 이러한 금리수준은 주택금융공사의 다른 정책금융상품인 적격대출보다도 훨씬 낮다.

적격대출도 안심전환대출과 마찬가지로 장기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이지만, 금리는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조정형의 경우 3.2%대(비거치식 기준) 수준이다. 안심전환대출이 0.6%포인트나 싼 셈이다. 2억원을 대출한 사람의 경우 월 이자 상환부담을 10만원 정도, 연간으로 따지면 100만원 넘게 줄일 수 있는 금리 차이다.

시중은행의 일반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비교해도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는게 유리하다. 현재 시중은행의 고정금리(5년 고정 혼합형 기준)형 주택담보대출 중에서 우량고객에게 적용되는 최저금리 2.9% 수준과 비교해도 안심전환대출이 0.3%포인트 가량 싸다.

최저금리가 2.8%인 시중은행 변동금리부 대출보다도 0.2% 포인트 낮다. 통상 고정금리 대출은 변동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데 이번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금리가 역전된 셈이다.

한 시중은행 가계대출 담당자는 “자격요건에 해당하고 대출자의 월 상환 능력이 충분하다면 안심전환대출은 금리 측면에서 볼 때 무조건 갈아타야 하는 ‘올 킬’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금상환 부담 고려해야”…이자만 보면 낭패 볼 수도

하지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대출 담당자들은 금리가 싸다며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갈아탔다가는 대출금을 못 갚을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다. 전환 다음달부터 곧바로 원리금 상환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급여생활자가 자녀 교육비 부담으로 상환금을 늘릴 여력이 없는 경우 당장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견뎌내기 어려울 수 있다. 은퇴 시기가 멀지 않은 급여생활자도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다시 거치식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려 한다면 이 때는 중도상환수수료로 최대 1.2%를 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안심전환대출을 받은 후 3년이 지나기 전 다시 갈아타면 중도상환수수료가 부과되며, 수수료는 대출을 받은 후 경과한 날짜에 비례해 줄어든다.

은행권에서는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경우 대출자들이 부담해야 할 월 평균 상환액이 1.4~1.8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담당자는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을 보면 거치기간을 두고 이자만 내다가 집을 팔 때 원금을 갚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다”며 “안심전환대출의 금리만 보면 매력적일 수 있지만 원금 상환 부담이 곧바로 시작되기 때문에 전환을 쉽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장기 고정금리 상품이다 보니 기준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경우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지만, 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 지금 당장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필요는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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