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명품축제'가 없다
대구 '명품축제'가 없다
  • 이지영
  • 승인 2009.01.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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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뮤직페스티벌 등 25개가 '그나물에 그 밥' 수준
일부는 주민화합보다 '공무원 축제' 전락
기간도 대부분 5,10월에 몰려...통폐합 목청

대구 지역을 대표할 ‘명품축제’가 없다.

15일 문화체육관광부의 ‘2008년 전국 시·도별 축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는 지역축제는 모두 934개로 80%이상이 5월과 10월에 몰려있다.

대구시도 지난해 ‘대구국제호러공연예술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등 25개의 다양한 축제를 열었다.

지역축제가 늘어난 것은 지방자치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95년부터다. 지자체들은 지역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유명 특산물부터 인물, 관광지 등에 의미를 부여하고 축제를 열고 있다.

대구시의 구·군청들도 지역의 특성을 살린 축제부터 주민화합을 위한 축제까지 크고 작은 축제를 개최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중구청은 ‘약령시 한방문화축제’와 ‘동성로축제’를 동구청은 ‘갓바위축제’, ‘팔공산 단풍축제’, ‘한가위대축제’, ‘용암산성 옥천문화제’를 열었고 서구청은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 ‘구민화합 한마당축제’를 남구청은 ‘대덕제’, ‘해맞이축제’, ‘정원대보름축제’, ‘신천돗자리음악회’를 개최했다.

북구청은 ‘찾아가는 음악회’, ‘윷골문화축제’, ‘침산노을축제’를 열었고 수성구청은 ‘수성 폭염축제’를 성대히 치렀다. 달성군은 ‘전국민속대구달성소싸움대회’와 ‘비슬산 참꽃제’, ‘달성 군민체육대회’, ‘비슬산 참꽃전국마라톤대회’, ‘비슬산 참꽃제기념 전국족구대회’를 각각 열었다.

그러나 이같은 지역축제가 모두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축제는 수억 원의 예산을 쓰고도 ‘일회성 축제’에 그치거나 주민들의 무관심으로 ‘공무원 축제’로 전락하고 있다.

A구청 관계자는 “민선이후 지자체를 홍보하기위한 명목으로 다양한 축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면서 “일부에서는 질적인 부분을 지적하지만 지역민들이 서로 화합하고 어우러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에는 ‘축제’만한 것도 없다”고 했다.

축제가 난립하자 문화관광부는 특색 있는 지역축제를 선정, 지원키로 하고 대구시에 ‘3개의 축제를 추천’해 줄 것을 협조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중구청의 ‘약령시한방문화축제’만을 추천했고 결국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54개의 지역축제 중 대구시는 약령축제만이 ‘최우수, 우수, 유망, 예비’로 나뉘는 등급에서 ‘예비’로 뽑혔다.

문화관광부 축제 담당자는 “대구시는 축제를 홍보의 수단으로만 생각한 채 ‘선심성 예산’만 쓰고 있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명품축제’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비슷하거나 실효성 없는 축제는 통폐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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