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남을 살리기도 나를 살리기도 합니다”
“봉사는 남을 살리기도 나를 살리기도 합니다”
  • 승인 2015.04.1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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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이원우 평화시장 똥집골목 상우회장

평화시장서 수십년째 장사

도시투어 경유 코스 유치 등

상우회장 맡으며 상권활성화

매일 새벽 골목청소 도맡는

부지런한 통장으로 칭잔 자자

자선단체 ‘일송회’ 만들어

지역 취약계층 돌보기 정성

“봉사의 삶, 보람으로 다가와

도움 필요한 곳 어디든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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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장에서 골목 청소를 하고 있는 이원후 회장과 회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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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똥집나이트 이원우 사장이 자신의 가게 주방에서 닭똥집을 튀기고 있다. 박현수기자 love4everm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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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평화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어려움에 처한 가정에 상우회 이원우 회장이 쌀 기부를 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좋은 아파트를 찾아 떠난 후 재개발이란 말만 떠돌다 슬럼가처럼 돼 버린 곳. 빈집을 어찌하지 못해 마을을 지키고 있는 노인들과 싼 방값을 찾아 모여든 저소득층이 살고 있는 달동네 같은 곳. 그곳을 지키는 주민이 있다. 그는 현대화도 되지 않은 재래시장인 평화시장 한쪽에서 수십년째 통닭집을 운영하면서 나눔이 무엇인지, 지역에서 참사랑을 전하는것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똥집나이트를 운영하는 이원우 상우회 회장이다. 이 회장은 “봉사는 남을 살리기도 하지만, 나를 살리기도 합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 때문에 인생을 다시 살게 됐다”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효도하는 마음으로

젊은층이면 똥집나이트라는 상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가게에 이 회장은 매일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한다.

이 회장은 힘든 어린시절을 보낸 탓에 가난을 극복해 보고자 뛰어들었던 통닭장사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이젠 사람처럼 사는 것에 감사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지금부터는 효도도 좀 하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고 벌써 저 세상으로 가시고 난 이후였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느라 처음으로 이 회장은 경로후원회 회원으로 들어가 경로당 어르신들께 밥도 해드리고 청소도 했다. 가끔은 고소한 통닭으로 어르신들을 살펴보는 일이 이제는 새로운 삶의 낙이 됐다.

이 회장은 그때부터 ‘동네에서 번 돈, 동네사람들을 위해 쓰는 게 옳은 일’이라 생각하고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 어린이에게는 부모처럼 돌봐주고 자식들이 돌보지 않는 어르신은 내 부모처럼 돌봐드리다 보니 이젠 남을 위한 봉사가 일상이 됐다.

올해부터는 아예 ‘일송회’라는 자선단체를 만들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돌보기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요새는 정에 굶주린 아이들을 돌보거나 경로당에서 말벗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뵐 때면 보람을 느껴요.” 이 회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손이 뻗치는 대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모범통장에 닭 스토리까지

이 회장의 두 번째 직업은 통장이다.

통장이란 남의 집 숟가락 젓가락 숫자까지 꿰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2012년 7월 12일자로 신암1동 제7통장에 위촉된 이후 주민 한사람 한사람의 아픔과 기쁨을 같이 하고 있다.

행정지원이 필요하면 주민과 같이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고, 기쁜 일이 있으면 함께 행복해 하면서 항상 주민과 같이 호흡하고 있다.

또 각종 행정업무는 물론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시책을 꼼꼼하게 설명하러 뛰어 다닌다.

장사하느라 새벽녘에야 잠자리에 드는데도 불구하고 눈이 오면 제일 먼저 빗자루를 들고 달려 나오고, 비가 오면 지역내 취약지구를 순찰하는 부지런함으로 통장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통우회장이란 직책까지 맡아 모범통장의 롤모델이라고 불리기까지 하고 있다.

이 회장은 평화시장을 활성화시켜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대구 동구 신암동 평화시장의 똥집골목이 전반적인 경기불황 탓에 겨우 생계만 이어갈 정도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올해부터 똥집골목 상우회 회장을 맡으면서 닭똥집 골목에 ‘닭 스토리’ 라는 기분좋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3월부터 대구시티투어 오픈탑 2층버스가 하루 12회 경유해 닭똥집 골목에 활기를 찾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트릭아트 조형물 설치로 관광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오는 7월에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예정돼 있어 닭똥집 골목은 대구의 새로운 관광 및 먹거리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똥집골목에 활력이 넘실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일은 이 회장이 똥집골목 상우회 회장을 맡으면서 이뤄진 것이다.

◇먼저 행동하다

이 회장은 어려운 이웃에게도 힘이 되고 있다. 5년 전 어느 봄날,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는 자식들의 이혼으로 손자를 복지시설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초등학교 손자가 밝게 자라나는걸 보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졸업 때까지 매월 5만원씩 지원하기로 하면서 시작된 이웃사랑으로 벌써 고등학생이 된 A군은 아직도 수시로 동 주민센터를 찾아와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뜻깊은 돈으로 하는 공부인 만큼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고 가는 학생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 회장은 “작은 도움이 아이에게 희망과 꿈을 키울 수 있는 불씨가 됐구나 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봉사는 특별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다.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산책하는 것도 봉사가 될 수 있다”며 “대부분 처음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참여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고 덧붙였다.

깨끗한 도시, 살기좋은 마을 신암동 최고라고 말하는 이 회장.

똥집골목의 영업이 새벽 5시까지 이어지다 보니 아침이면 밤새 술취한 사람들이 활보한 거리는 쓰레기 더미로 난장판이 된다.

상우회 회의 시에 새벽청소를 건의해 보기도 했지만 어느 누구 하나 청소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저 늦은 장사로 지친 몸을 눕히기에 급급하지만 이 회장은 그렇지 않다. 쓰레기로 지저분한 거리를 다음날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똥집골목에서 시작된 청소는 어느새 평화시장 전체로 확대돼 오전 7시가 훌쩍 넘어 끝나곤 한다.

매일 새벽 똥집골목을 청소하는 전담청소부가 있는데 그건 바로 ‘똥집나이트 이원우 회장’이라고 주변 상인들은 입을 모아 칭찬한다.

◇희망의 동행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집집마다 살기가 더욱 더 힘들어지는 시기에 형편이 좋지 못한 사람을 챙기는 마음의 여유를 갖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텐데도 주변의 열악한 환경을 직접 파악해 문제가 무엇인지 일일이 확인하고 주민들을 돌봐 주는 신암1동 7통 통장.

똥집골목의 활성화를 위해 상인회를 구성하고, 각종 관련 관광사업 및 행사를 유치하고 똥집골목의 상권 활성화라면 내 일쯤은 뒤로 하고라도 적극적인 똥집골목 상우회 회장. 그는 이 두 가지 일을 아무렇자도 않게 해왔다.

독거노인 및 조손가정이 많아 유달리 저소득층이 많은 동네에서 어르신들이 아프실때는 물론, 설명절, 추석명절, 어버이날, 연말에 꼬박 꼬박 가족처럼 챙기시는 우리동네 마음 좋은 아저씨. 남을 배려하고 나누고 사는 것을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선뜻 실천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회장에게서 나눔은 밥먹는 일처럼 자연스럽고 행복한 일인 것 같아 보인다.

“더 많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지금까지 미처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은 저소득 세대들도 적극 발굴해 함께 사는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겠습니다.”

이 회장은 “돕는다는 생각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일송회’ 회원들과 함께 외롭고 힘든 이웃의 희망 등불이 되는 행복한 동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다가가 나눔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 지역사회의 따뜻함을 전해 더불어 사는 세상, 행복이 넘치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봉사활동을 적극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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