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의 연극 ‘리비도 파우스트’가 수성아트피아 무대에 오른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수성아트피아 극단열전의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것. 공연은 2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린다.
연극 ‘리비도 파우스트’는 괴테가 25세에 탈고한 파우스트의 초고본인 ‘우어 파우스트’를 원안으로 했다. 우어 파우스트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서사시의 완성본 격인 파우스트의 뼈대다. 작품의 명성에 비해 방대한 분량과 철학적인 내용으로 쉽게 접하지 못했던 ‘파우스트’와 달리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극단 ‘백치들’의 ‘리비도 파우스트’는 등장 인물을 파우스트, 메피스토펠레스, 그레첸, 학생과 바그너로 축약해 극의 흐름을 단순화하고, 사건의 플롯을 한가지로 만들어 5명의 배우가 마지막까지 쉬지 않고 달려 파우스트를 완전한 타락으로 내모는데 집중한다. 마지막 결말 장면은 우리가 알고 있는 파우스트와 전혀 다른 해석으로 반전을 선사한다.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극단 ‘백치들’은 사회저항적인 주제로 색다른 연극을 선보이기 위해 뭉친 지역 젊은 연극인들의 단체다. 창작극 르네상스 속에서 문학의 연극화, 고전의 재구성, 해체 등을 통해 새로운 연극기호를 실험해왔다.
한편, 수성아트피아 극단열전은 백치들을 포함해 10월까지 5개 극단을 초청한다. 대구 극단 작품으로 극단 ‘백치들’의 ‘리비도 파우스트’외에 극단 구리거울의 ‘바냐 외삼촌’(6월 3~6일), 극단 마인의 ‘불편한 동기’(6월 24~28일) 등이 있다. 서울 극단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극단 파랑곰의 ‘치킨게임’(9월 18, 19일),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의 ‘늙은 소년들의 왕국’(10월 16~18일) 등이 있다. 전석3만원. 053)668-180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