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육상 100m 9.58초 세계新
볼트, 육상 100m 9.58초 세계新
  • 대구신문
  • 승인 2009.08.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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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9초58이라는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볼트는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인간 탄환'을 가리는 세기의 대결에서 강력한 라이벌 타이슨 게이(27.미국)와 아사파 파월(27.자메이카)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초69라는 세계신기록으로 정상을 밟았던 볼트는 불과 1년 만에 0.11초를 줄이면서 독주시대를 화려하게 열어젖혔다. 공교롭게도 올림픽 금메달을 딴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인간 한계로 여겨지던 9초6대와 9초5대를 잇달아 돌파하면서 볼트는 "9초54까지 뛸 수 있다"는 목표가 결코 빈말이 아님을 입증했다.

볼트는 특히 이번 대회 첫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결정적인 순간 힘을 발휘하는 슈퍼스타다운 면모도 보였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볼트에게 세계신기록 수립 보너스 10만달러를 줬다.

2년 전 오사카 세계대회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3관왕에 올랐던 게이는 사타구니 통증 탓인지 스퍼트 순간 힘에 부치며 미국신기록인 9초71(종전 9초77)을 작성하고 은메달에 만족했다.

'무관의 제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파월은 이날 스타트 반응 속도는 셋 중에서 0.134초로 가장 빨랐으나 중반 이후 가속도가 붙은 볼트를 좀처럼 따라잡지 못해 9초84로 동메달을 따내는 데 머물렀다.

볼트와 게이, 파월은 각각 준결승에서 9초89, 9초93, 9초95를 찍고 전체 1~3위로 결승에 올랐고 볼트가 가장 좋은 4번 레인, 게이와 파월이 각각 5번과 6번 레인에 나란히 포진했다.

지난해 볼트가 급성장한 뒤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단거리 세 영웅 간 역사적인 대결이 성사됐다.

셋이 스타트 블록에 앉자 경기장에는 장엄한 음악이 흘렀고 모두가 숨죽여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마침내 스타트 총성이 울리자 곳곳에서 함성과 함께 터진 카메라 플래시로 일대 장관이 연출됐다.

스타트 반응속도 0.146초로 힘차게 블록을 차고 앞으로 튕겨 나간 볼트는 0.144초로 앞서간 게이, 파월과 20m 지점까지 일직선을 형성했지만 30m를 지나면서 특유의 '학다리 주법'으로 한 발짝씩 격차를 벌려 나갔고 폭발적인 가속도를 끝까지 유지, 게이를 멀찌감치 떼어냈다.

레이스 시작 전 양팔을 뻗는 독특한 세리머니로 승리를 확신했던 볼트는 결승선 40m 전부터 여유를 부렸던 지난해 올림픽과 달리 끝까지 진중한 레이스를 펼쳤고 마침내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뒤 출발선 뒤쪽에 자리 잡은 자메이카 응원단에 다가가 세계정상에 오른 기쁨을 함께 나눴다.

볼트는 기록 목표를 묻자 "9초4에서 멈출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기록을 의식하고 뛴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날 레이스는 28℃ 무더위 속에 치러졌고 뒷바람이 초속 0.9m로 풀어 기준풍속(초속 2m)을 넘지 않았다.

반면 사타구니 수술도 미루고 레이스를 강행한 게이는 "오늘 기록 이상으로 뛸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러진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고 발목부상으로 고전했던 파월은 "3위를 한 것만으로도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 100m 준결승에는 지난 대회 챔피언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과 베이징올림픽 금, 은메달리스트 셸리 안 프레이저와 케런 스튜어트 등 자메이카 선수 4명이 무더기로 진출, 18일 새벽 4시35분 열리는 결승전에서 남녀 동반 축배 가능성을 높였다.

여자 포환던지기에서는 올림픽 챔피언 발레리 빌리(뉴질랜드)가 20m44를 던져 정상을 지켰고 이틀에 걸쳐 벌어진 여자 7종경기에서는 영국의 제시카 엔니스가 6천731점을 획득, 2위를 200점 이상 따돌리고 단상 꼭대기에 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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