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교양으로 읽는 인문학 클래식...中 고전서 배우는 3000년 불변의 지혜
<신간>교양으로 읽는 인문학 클래식...中 고전서 배우는 3000년 불변의 지혜
  • 황인옥
  • 승인 2015.05.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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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나라 제갈량의 인재 등용법 등

15권 요약…지도자 자격론 제시
이현성 지음/스타북스/1만5천원

/news/photo/first/201505/img_164067_1.jpg"교양으로
중국 고전은 사회 지도층이 같은 지도자층을 대상으로 쓴 것으로, 사회 지도자들의 인격 형성을 위한 기본 교향서로 읽혀왔다. 특히 중국의 중심인 한족은 ‘천하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하는 정치와 눈앞에 보이는 냉엄한 현실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인간관계’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이 때문에 중국 고전은 관념적인 사색보다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고전은 특히 중국은 제후국들의 세력다툼과 함께 완성됐다. 제후들은 천자가 되기 위한 권력 암투 과정에서 지혜를 구했고, 그 결정체가 고전이었던 것. 고전은 3천년 역사의 격렬함 속에서도 중국 지도자들의 지침서로 한결 같이 선택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강인한 생명력을 누려왔다.

이 책은 비교적 친숙한 중국 고전 15권을 한 권으로 정리한 요약서다. 요약의 초점은 중국 고전이 주장하는 지도자론에 맞춰져 있다. 인간 사회를 살아가는 지혜가 두루 담겨 있는 ‘중국 고전으로 배우는 지도자의 자격’이라 할 수 있다. 특색이라면 인간학적인 면에서 접근해 역사 속 패자, 재상, 지략가, 현신 등의 일화를 통해 소개했다는 것이다.

책은 지도자론을 논하기에 앞서 각계 지도자, 고위관리직, 경영자는 물론이고, 개인도 주도적으로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됐다고 전제하며, ‘지도자의 막중한 책임’을 언급한다. 책에 따르면 지도자가 전체를 파악하는 안목, 분별력, 결단력, 실행력 등 자아 형성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 국가나 조직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특히 지도자는 대국적인 판단능력, 전체적인 조정능력,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책에서는 한나라의 재상 진평과 병길의 예를 통해 지도자의 능력을 가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드러낸다. 이를 통해 지도자의 판단력과 추진력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책은 지도자의 덕목 중 하나로 지도자의 인간관계에도 주목한다. 지도자는 아랫사람들과 맺는 상하관계에 횡적인 관계를 추가해 개인과 타인, 개인과 전체의 관계를 가지는데, 중국 지도자들은 3천 년 전부터 이미 이것을 간파하고 인간관계를 위한 지침에도 관심을 기울였다는 것.

그렇다면 이상적인 지도자의 관리체제는 무엇일까. 책은 ‘군주는 배와 같고 백성은 물과 같은데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전복시킬 수도 있다’며 아랫사람을 중요성을 어필하고, 그들을 구속하기보다 스스로 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라고 강변한다.

책은 또 관중이 주장한 인간에게 필요한 네 가지 도덕의식과 제갈량의 사람을 분별하는 판단 기준 7가지에 대해서도 풀어놓는다. 우선 관중의 도덕의식은 절도를 지키는 일,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일, 자기의 잘못을 숨기지 않는 일, 남이 저지르는 악행에 동참하지 않는 것 등이다. 제갈량의 경우 사람을 분별하는 판단 기준 7가지 중에서 상대를 추궁해 태도의 변화를 살피는 방법, 술을 먹여 타고난 성품을 살피는 방법, 일을 주어 명령을 제대로 완수하는지 살피는 방법 등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며 날카롭고 현대적이라고 추켜세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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