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패션부터 첨단섬유까지 ‘한눈에’
100년 전 패션부터 첨단섬유까지 ‘한눈에’
  • 손선우
  • 승인 2015.05.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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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무동 ‘DTC ’ 가보니…

제일모직·서문시장 등

‘패션 선도도시’ 진면목

섬유·복식 변천사 전시

미래 소재 체험관도
DTC섬유박물관
‘ㅁ’자 모양으로 세워진 섬유박물관에는 광섬유로 만든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모자와 자켓, 스커트를 표현한 이 조형물은 의복이 완성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DTC 제공


대구 동구 봉무동에는 섬유의 직조방식으로 외관을 연출한 지상 9층 규모의 건물이 눈에 띈다. 대구시가 1천130억원을 들여 만든 섬유 산업 복합시설인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이하 DTC)’다. 지역 섬유업체들의 마케팅과 수출 상담 지원기관으로 세워진 DTC에는 섬유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DTC 건물 2~4층으로 구성된 박물관은 국내 섬유산업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과 작품 등이 전시됐다. 29일 개관을 앞두고 이승해(38·여) DTC 학예전시팀 과장의 안내를 받아 섬유박물관을 둘러봤다.

27일 오전 10시 DTC 2층 섬유박물관 입구에서 만난 이 과장은 이곳을 “20세기 패션의 역사와 섬유 미술가 및 패션디자이너의 아트작품을 전시하는 패션관과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역사와 섬유기업의 변천사를 담은 산업관, 신섬유의 현재와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미래관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2층 패션관은 20세기 국내 양장 도입 이후 복식 변천사를 10년 단위로 나눠 전시해 놓았다. 1900~1910년대 근대복식 도입기부터 1990년대 현대복식까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우주선 달착륙과 미니스커트로 상징되는 60년대 의복은 스페이스룩으로, 디스코 음악이 유행한 70년대풍 의복을 표현했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면서 볼륨이 강조되는 실루엣의 패션요소는 80년대 복식으로 나타냈다. 또 이곳에서는 텍스타일 작품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미러룸도 눈에 띈다. 이 과장은 “아이들에게는 교육의 공간으로, 어르신들은 시대별 향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기획전시실은 ‘묶는다’는 주제로 흰색 실 여러 가닥을 늘어뜨린 배경에 박동준, 루비나, 이영희, 박윤수, 장광효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3층 산업관은 근현대 섬유산업의 발전사를 소개하는 역사실과 섬유 도구·기계의 발전 과정과 제조 공정을 볼 수 있는 기계실, 섬유기업실로 마련됐다. 역사실은 삼베·모시·무명·견 등 천연섬유에서 1953년 여름 우리나라에 ‘나이롱’으로 소개된 나일론, 아크릴, 레이온 등 합성섬유까지 발전사를 정리해서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1기 유니폼을 재현한 빨간색 의상과 효의 상징 ‘빨간 내복’에 대한 사연도 볼 수 있다. 이 과장은 “1960년대 미숙한 염색 기술 탓에 나일론, 아크릴에는 빨간 염료가 가장 잘 물들어 당시 빨간색 의상이 많았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또 이곳에서는 60~70년대 전국 제일의 원단 시장이었던 서문시장의 포목점을 재현해놓은 코너와 일본 동경농공대학이 기증한 미쯔비시사 링 정방기 등도 전시돼 있다.

섬유기업실은 대구에서 최초로 면방직 공장을 설립한 ‘대한방직’과 국내 최초로 모사를 생산한 ‘제일모직’ 등 국내 대표 섬유업체를 소개하는 코너로 마련됐다.

4층 미래관에서는 바이오 소재, 페트병 재활용 리사이클 섬유, 옥수수 섬유 등 첨단 섬유를 적용한 제품과 탄소 자동차의 우수성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시설 등이 구성됐다.

이 밖에도 섬유의 역사를 연표로 정리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큐브룸, 의복을 가상으로 착용할 수 있는 매거진룸, 미래의 섬유비전을 담은 네오텍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섬유박물관은 상설전시로 운영되며, 단체관람에 한해 학예사들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손선우기자 sunwo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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