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격리자 잇단 지역행 ‘불안’
메르스 격리자 잇단 지역행 ‘불안’
  • 남승렬
  • 승인 2015.06.0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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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 2명 이송돼

격리병동서 치료중

“진정이냐 확산이냐”

3일이 중대 분기점
/news/photo/first/201506/img_165742_1.jpg"메르스음성환자대구의료원/news/photo/first/201506/img_165742_1.jpg"
1일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1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2명이 국가지정 격리병상을 운영 중인 대구 A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2명 중 한 명은 퇴원조치 했고 다른 한명은 경과를 지켜보고 수일 내 퇴원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현수기자 love4evermn@idaegu.co.kr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환자가 18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확진·의심환자와 격리 대상자들이 대구·경북지역 격리병상에 잇따라 이송, 격리 치료 중이거나 치료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역에서도 불안감과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메르스 검사결과 3명이 추가로 양성으로 판정돼 이날 오후 6시 현재 확진환자는 18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확진환자와 밀접 접촉해 자가·시설 격리 중인 대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682명에 이른다.

특히 수도권의 국가지정 격리병상이 포화상태를 보임에 따라 격리 대상자들이 지역의 격리병상으로 이송,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대구시와 대구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최초 감염자 A(68)씨와 같은 병원에 머물던 여성 2명이 지난달 30일 국가지정 격리병동을 운영 중인 대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구시 보건복지국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격리 대상자 2명의 전원조치가 (대구 쪽으로) 이뤄진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나 메르스에 감염되지는 않았다. 때문에 한명은 퇴원했고 다른 한명은 경과를 지켜보고 수일 내 퇴원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경북 경주의 한 병원에 수도권 지역 메르스 확진환자와 의심환자 등 2명이 이송, 현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의 격리 대상자 등이 지역 병원으로 전원 조치되는 까닭은 서울과 수도권의 국가지정 격리병상이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와 에볼라 출혈열 등 외부와 격리가 필요한 바이러스 감염자들은 격리병상의 한 종류인 ‘음압격리병상’에 이송, 치료된다.

국가가 지정한 음압격리병상은 오염된 공기의 외부 유출을 막는 장비 등을 갖춘 병상으로, 전국에 105개 있다. 대구지역에는 국가지정 격리병동을 갖춘 대구의료원에 5개, 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에 각각 3개 등 총 11개가 있다.

1이들 병원들은 혹시 모른 또다른 전원 조치에 대비해 장비와 시설 등을 점검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진·의심환자 등을 1차적으로 음압격리병상에 격리, 치료한 뒤 포화상태에 이르면 일반격리병상에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격리 대상자들이 대구지역으로 전원조치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의 진정과 확산의 분기점을 3일로 보고 있다. 3일 이후 감염자가 없을 경우에는 진정 국면에, 반대로 3일 이후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엔 걷잡을 수 없는 추가 확산 국면에 들 것으로 보인다. 3차 감염은 다른 나라에서도 사례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더이상의 추가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3일 이후 감염자가 나와 추가 확산 국면에 진입할 경우 격리병상을 갖춘 병원 등으로의 대규모 전원 조치와 입원이 이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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