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메르스 공포, 전국이 떨고 있다
커져가는 메르스 공포, 전국이 떨고 있다
  • 김정석
  • 승인 2015.06.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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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오프라인 불문 각종 괴담·유언비어 난무

위생용품 판매량 급증…외국인 입국 취소 속출

정부 불신 확산…장기화 땐 사회·경제적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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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사망자가 2명으로 늘어나고 처음으로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한 2일, 느닷없이 나타난 낯선 전염병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애초 SNS와 인터넷을 통해 조금씩 확산되던 불안감은 어느덧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불문한 ‘패닉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온·오프라인 불문 ‘메르스 공포’ 확산

모두 25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2일 현재, 온라인에는 각종 괴담과 유언비어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유언비어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입원해 있거나 거쳐 갔다는 병원들의 목록이 주를 이룬다. 메르스가 발생한 곳으로 지목돼 애꿎은 피해를 당한 병원들은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고 있다.

게다가 메르스와 관련된 각종 음모론과 피싱과 스미싱 관련 문자 메시지까지 돌고 있는 실정이어서 온라인을 통한 국민적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부가적인 사회·경제적 손실이 우려된다.

여행업계도 초비상이다. 메르스 전염 공포 탓에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취소가 속출하고, 국내 여행객들마저 유명 관광지로의 여행을 망설이고 있다.

이지윤(여·29·북구 태전동)씨는 “이번 주말 해운대 방문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갔다가 자칫 메르스에 감염될까봐 여행을 취소한 것은 물론 아예 당분간 외출도 자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전문 여행사마다 예약취소가 이어져 전체적인 예약취소 사례가 이미 수백건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스 전염을 피하기 위해 위생용품을 사들이는 손길은 바빠지고 있다. 지역 한 백화점의 지난달 손 세정제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38% 늘었고, 마스크 판매량은 26% 증가했다.

온라인 한 쇼핑몰에서도 지난달 30~31일 마스크 판매가 전주 대비 73% 뛰었다. 메르스 전염에 대한 불안이 곧바로 위생용품 구매로 이어지는 셈이다.

◇허술한 정부 대응 불안감 증폭

이처럼 사회 전 부문에서 불거지고 있는 메르스 확산 공포는 보건당국의 허술한 방역 체계에서 야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3차 감염자가 발생하고 보건당국의 부적절한 대응이 메르스 확산에 일조했다는 비판까지 더해지면서, 정부 대응을 불신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직장인 김상규(41·중구 남산동)씨는 “보건당국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메르스 환자가 속속 발생하는 것을 보고 정부를 완전히 믿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거나 이미 확진을 받은 환자를 수도권 지역에서 관리하지 않고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보내고 있다는 점도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앞서 29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경주지역 한 병원에 격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당 병원에서 퇴원 요구가 빗발치게 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또 메르스에 감염된 채 중국행 비행기를 탔던 A(44)씨의 주변에 탑승한 대구 북구지역 주민이 고위험 접촉자임에도 불구하고 인천검역소로 후송되기 전 하루 동안 자택에 격리돼 있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최초 확진자가 메르스 양성 반응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3차 감염자 2명을 포함해 25명이며 이 중 2명이 지난 1일 사망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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