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자가격리, 실효성 있나
‘메르스’ 자가격리, 실효성 있나
  • 남승렬
  • 승인 2015.06.03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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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뚫린 ‘방역 시스템’
3일 현재 전국 확진 30명
격리 대상자 1천360여명
자가격리, 유선 모니터링
완전 통제 사실상 어려워
지역사회 감염 배제 못해
중동호흡기증후군(MARS·메르스) 자가(주택)격리 방침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차 감염이 확인되고 시설 및 자가격리 대상자가 전국적으로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대구지역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동을 경유한 여성이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돼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3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시설과 주택 격리자를 합한 전체 격리 대상자는 총 1천364명에 이른다.

대구지역의 경우 이날 현재 보건당국과 지자체의 관리대상자는 5명. 이 중 자가격리 대상자는 3명으로 이들은 메르스 감염자와 접촉한 경험이 있거나 최초 감염자 A씨가 입원한 경기도 평택의 병원에 체류한 경험이 있다. 나머지 1명은 자가격리보다 한단계 낮은 모니터링 대상자이다.

특히 관리대상자 5명 가운데 여성 1명은 의심환자로 분류, 현재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 여성은 최근 유럽에서 중동의 두바이를 경유해 국내에 들어온 뒤 발열 증상 등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 2일 진행된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이 여성은 4일 2차 검사 결과에 따라 퇴원 여부가 결정된다.

대구시와 보건당국은 자가격리자들을 대상으로 전화 통화 등을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자가격리의 실효성에 의문을 보내고 있다. 자가격리 모니터링이 유선상의 행적 파악과 생활수칙을 안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자가격리 대상자가 정해지면 본인에게 유선으로 연락해 자가격리 생활수칙을 안내한다.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환자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 생활수칙’을 보면 자가격리 대상자는 2주간 동거인 등과 떨어져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해야 한다.

개인용무로 외출을 해야 한다면 관할 보건소에 알리게 돼 있다. 보건소는 무단 외출 등을 확인하기 위해 매일 두 차례씩 모니터링 전화를 하고 있으나, 완전히 통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메르스 확진환자가 순식간에 30명까지 늘어난 데에는 보건당국의 감시망에 걸리지 않은 접촉자가 거리를 활보한 영향도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2일에는 서울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50대 여성이 전북지역으로 내려와 골프를 친 것으로 밝혀져 격리대상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보건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지역사회 감염이다.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감염자는 모두 병원내 감염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3차 감염이 현실화되고 자가격리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가격리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보건소 직원 등을 현장에 방문토록 하는 등 관리에 더욱 신경 쓸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3일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는 전날보다 5명 증가해 총 30명이다. 추가된 환자 5명 가운데 1명은 3차 감염자다. 이로써 3차 감염자는 총 3명으로 증가했다.

남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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