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이복희 북대구세무서장
<와이드인터뷰> 이복희 북대구세무서장
  • 강선일
  • 승인 2009.08.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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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히 노력하면 진가 발휘"
국세공무원으로서 자랑스러움 느껴
“기회는 남이 만들어 주거나 우연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자신 스스로 부단한 노력을 통해 만들어 내는 것이 ‘참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유일의 여성 세무서장’인 이복희(53·사진) 북대구세무서장. 이 서장은 국세청내에서도 보기드문 여성 엘리트 관료로 손꼽힌다.

국세청 본청을 비롯 지방국세청에 이 서장보다 앞서 세무서장을 역임했거나 같은 직급의 여성 공무원들이 있기는 하지만 수식어에서 나타나듯 현재는 전국 107개 세무서 가운데 여성 서장으로는 이 서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구지역 세무서 중에서도 여성이 세무서장을 역임하는 것도 이 서장이 처음이다.

당시 여성 응시자 중 2명뿐이던 행정직 7급 공채시험에 합격, 1977년 12월 서울 청량리세무서 발령을 시작으로 공직생활의 첫 발을 국세청에서 내디딘 이 서장은 어느덧 국세 공무원으로써 30여년 세월을 보냈다. 정부내 수많은 부·처 및 산하기관들이 있지만 보수적 기관으로 잘 알려진 국세청에서 그것도 여성으로 ‘잔뼈’가 굵어진 이 서장의 노력과 열정이 어떠했는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서장은 “당시 공직 분위기로 여성들은 보사부 같은 기관으로 많이 임용을 받았는데 저는 그것도 보수적 기관으로 알려진 국세청으로 (임용을)받게 될 줄 생각치도 못했다. 처음에는 자리배치에서 부터 많은 비애도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공직 분위기가 변화되고, 여성들의 사회역량이 인정을 받으면서 이 서장에게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는 “1999년말 5급 행정사무관으로 승진후 평택세무서 납세지원과장을 시작으로 많은 국세 실무경험을 쌓기 시작했다”면서 “국세업무는 전문직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고전하지만 노력을 통해 갈수록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분야다. 지금은 국세 공무원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4월 경산세무서장에 부임할 당시를 떠올렸다. 이 서장은 “경산세무서 부임 당시 직원들이나 납세자들로부터 여성 서장이라 많이 깐깐할 것이란 인식을 받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격의없이 진솔한 마음으로 순리적·자율적 분위기 조성을 통해 이를 해소한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더 숨겨진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밥을 많이 샀다’는 농도 던졌다.

이처럼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이 서장의 노력은 대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성이란 다소 편파적 인식때문에 국세 실무보다 내부 행정업무를 주로 맡았던 그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실무능력 향상을 위해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은 이후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지난 2월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서장은 논문 준비를 통해 박사학위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서장은 “집안일과 사회일을 함께 해야만 하는 여성 공무원들은 부단하고 진취적인 업무 노력과 자기개발이 없으면 남들보다 뒤처지기 쉽다”면서 “기회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고3 수험생 자녀가 있는데 이틀전 몸이 많이 아팠는데도 직무상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주말마다 집을 찾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에 ‘엄마’로써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하는 진솔함도 내비췄다.

끝으로 이 서장은 “지역 경제상황이 어려워 체납액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 범위에서 납세자 편의 제공의 조세행정을 펼치고, 대 국민신뢰도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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