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방역망…지역사회 감염 우려 고조
구멍난 방역망…지역사회 감염 우려 고조
  • 남승렬
  • 승인 2015.06.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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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진앙지’ 삼성서울병원발 2차 유행 조짐
자가격리 대상자 이탈 사례도 국민 불안감 가중
대구·경북, 아직 확진자 없고 자가격리는 32명
중동호흡기증후군(MARS·메르스) 자가격리 대상자인 50대 여성이 울릉도에 관관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 메르스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검사결과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났지만 보건당국의 방역망에 또다시 구멍이 뚫리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34명의 감염 환자를 발생시킨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지역민도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삼성서울병원은 지역민들이 외래진료와 수술 등을 위해 많이 찾는 의료기관이다. 이 때문에 메르스 잠복기간 동안 이 병원을 찾은 지역민들이 자신도 모르게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평택성모병원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주로 병실내 감염인 ‘원내 간염’이라는 특징을 띠었다면 삼성서울병원발(發) 감염자는 전국 각지에서 하루에도 수백, 수천 명의 응급환자가 드나드는 응급실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그 파급여파는 평택성모병원에 비견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실제 주춤했던 메르스 확진자의 증가속도는 삼성서울병원의 ‘2차 유행’ 이후 급증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직간접적으로 메르스에 노출됐던 인원이 900여명에 달한다는 삼성서울병원 측의 발표대로 이들의 전염추이 여부에 따라 앞으로 어떤 지역에서 언제 또 다시 ‘3차, 4차 유행’이 나타날지 가늠할 수 조차 없는 상황이다.

허술한 방역망도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자가격리 대상자인 경북의 50대 여성이 방역망을 뚫고 울릉도 관광까지 떠났다 경찰에 격리 조치된 사례에서 알 수 있 듯 보건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보다 촘촘하고 철저한 방역망이 조성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의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방역망이 허술해지면 메르스 청정지역이란 현 상황은 하루 아침에 무너지게 된다”며 “민관이 유기적인 협조체계에 나서 철저한 방역망을 구축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정부는 메르스 확산의 최대 고비를 최장 12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나타난 국내 메르스의 평균 잠복기는 6.5일로, 증상발현과 확진까지 이틀이 걸림을 감안하면 노출된지 9일만에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다수의 3차 감염으로 이어진 14번 환자의 확진 일자는 지난달 29일로 실제 6월 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가 10명이나 확인됐다. 하지만 잠복기가 최대는 14일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3차 감염자의 추가 발생 가능성은 오는 12일까지로 볼 수 있는 셈이다.

한편 국내 전체 메르스 감염자는 87명으로 전날보다 23명 증가했으며 사망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 감염의심자는 1천632명으로 전날 보다 128명 늘었고 격리자는 2천508명으로 파악됐다. 격리해제자는 583명.

8일 오후 7시 현재 대구의 메르스 의심환자는 모두 3명으로 대구의료원에 입원, 격리 중이다. 지난 6일 격리된 환자는 이날 2차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수일 내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명도 1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9일과 10일 2차 검사를 앞두고 있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모두 12명이며, 일반 모니터링 관찰자는 24명. 이들 모두는 메르스 관련 증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의 경우 의심환자는 모두 5명으로 1·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20명, 모니터링 대상자는 30명이다. 확진환자 2명은 도내 발생이 아니라 경기도에서 이송된 사례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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