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전 학생들과 5일간 수업
경주 등 지역 병원 4곳 들러
밀접 접촉자 382명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
(관련기사 3, 5, 10면)
특히 확진환자가 포항 기계고등학교 교사인 것으로 나타나 포항지역은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도내 첫 감염자 A(59)씨는 경주에서 포항의 고등학교로 출퇴근해 왔던 인물.
그는 지난달 말 메르스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을 두차례 찾은 행적이 있어 이 병원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A씨가 병원에 다녀온 이후 몸이 좋지 않아 거주지인 경주와 포항 등지의 병원 4곳을 잇따라 찾은 것으로 밝혀져 추가 확산의 우려감이 지역사회에 퍼지고 있다.
게다가 격리(6월 7일)되기 전인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수업을 한 것으로 밝혀져 포항지역 학부모들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A씨와 밀접 접촉한 382명 모두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지역민들의 불안감은 좀체 가시지 않고 있다. 여기에 SNS 등을 통해 포항과 인접한 접한 지역으로 메르스 불안감이 확산되는 등 근거 없는 루머도 또다시 퍼지고 있는 양상이다.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경주지역 한 병원 인근에 사는 주민 박모(남·54)씨는 “메르스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연일 발생함에 따라 그렇지 않아도 주민들이 동요하는 상황인데, 감염자가 인근 병원에 들렀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며 “특히 연로하신 어르신 등 일부 주민들은 외출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포항지역 한 학부모는 “해당 교사가 삼성서울병원에 갔다 온 사실을 알면서도 선제적인 조치를 못한 방역당국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며 “특히 5일간 수업을 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포항지역 교사가 메르스 확진환자로 분류되기 전에 수업을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메르스가 더 이상 학교, 학생 및 지역사회에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방역망을 가동하고 있으니 지나친 동요는 자제해 달라”며 “추가 감염자 발생을 막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시형·김종오·남승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