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방문 사실 숨기고 며칠동안 일상생활
삼성서울병원 방문 사실 숨기고 며칠동안 일상생활
  • 김정석
  • 승인 2015.06.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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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권고 무시한 공무원 ‘모럴해저드’

대구 양성 환자·포항 확진 교사에 비난 고조
대구지역에서 첫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양성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환자가 공무원임에도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사실을 숨긴 채 며칠 동안 일상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 오전 지역 보건소에 자진신고를 하면서 양성 판정을 받은 A(52)씨는 대구 남구청 소속 공무원으로 행정 최일선인 주민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A씨는 지난달 27~28일 사이 삼성서울병원에 어머니 병문안을 다녀왔지만 정부가 이른바 ‘메르스 병원’을 발표한 뒤에도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사실을 숨겼고 어머니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게다가 며칠 전부터 조금씩 고열과 호흡 곤란 등 메르스 초기 증상이 나타나는 가운데서도 이를 감기 증상으로 치부하고 근무를 계속해 온 것은 물론 사우나에까지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난주 금요일인 12일까지 주민센터에서 정상 근무를 한 A씨는 증세가 악화되자 15일 오전이 돼서야 보건소에 자진 신고,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A씨가 보건당국에 신고를 미루고 일상 생활을 하는 동안 셀 수 없는 사람들과 마주치고 부인과 중학생 아들 역시 일상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 살고 있는 이진환(30·남구 대명동)씨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노력해야 할 공무원이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 사실을 숨기고 며칠 동안이나 일상 생활을 했는데 누가 스스로 보건당국에 신고하겠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앞서 지난 12일 경북지역 첫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B(59)씨 역시 포항기계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익을 위해 헌신해야 할 공무원 직책에 있는 이들조차 정부 권고를 무시했다는 점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B씨 역시 지난달 27일 아들과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3시간가량을 머물렀지만 보건당국에 이 사실을 숨기고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학교에서 정상 수업을 한 바 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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