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확진환자 ‘슈퍼전파자’ 가능성
대구 확진환자 ‘슈퍼전파자’ 가능성
  • 남승렬
  • 승인 2015.06.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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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 상담·목욕탕 이용

밀접·일반접촉 1백명 넘어

30~40명 자가 격리·검사
대구지역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인 A(52)씨가 또다른 ‘슈퍼전파자’(super-spreader·동일한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다른 개인보다 특별히 많은 이차접촉자를 감염시키는 숙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복지분야를 담당하는 현직 공무원인데다 감염 사실을 인지할 수 있는 정황이 충분했음에도 대민 업무를 수행한 점과 다중밀집시설인 대중목욕탕까지 간 사실이 이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대중목욕탕은 다중밀집시설인데다 타액, 수건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큰 곳이라는 점은 시민들을 더욱 움츠리게 하고 있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0분 현재 A씨의 확진 판정 여파로 자가격리되거나 검사를 받은 인원은 30~40명선으로 파악되고 있다. A씨 한 사람으로 인해 의심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전문가들이 슈퍼전파자 발생을 우려하는 이유다.

그는 또 이달 초순부터 지난 11일께까지 직장 동료 등과 저녁모임을 갖는 등 수차례의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사회단체 행사차 호텔을 방문한 동선이 파악돼 밀접·일반 접촉한 사람 수도 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의심증세로 지난 15일 1차 양성판정을 받기 전까지 예식장, 주말농장, 장례식장, 시장, 식당, 목욕탕 등 이용객이 많은 장소를 다닌 정황이 잡히고 있다. 여기에 관광버스를 타고 전남 순천으로 여행을 갔다 온 사실도 밝혀졌다

A씨가 주로 맡은 업무가 노약자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상담이란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 그는 업무차 경로당 3곳도 들러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을 접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메르스는 초창기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했다.

현재까지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동선을 따랐고 밀접 접촉자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점도 불안감을 키운다.

다행히 그와 접촉했던 일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돼 보건당국은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A씨와 밀접 접촉, 감염된 추가 확진환자가 나올 경우 지역사회 감염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대구지역 한 종합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조속한 시일 내에 접촉자들을 파악해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며 “그가 근무하는 구청의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도 필요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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