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메르스 공무원’ 무차별적으로 돌아다녔다
대구 ‘메르스 공무원’ 무차별적으로 돌아다녔다
  • 남승렬
  • 승인 2015.06.1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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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드러나는 행적

경로당·어린이집

장례식장·시장 등

다중장소 수두룩

식당서 술 마시고

노래방서 여흥도
대구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 A(52)씨의 최초 발병일(6월 13일) 이전인 3일부터 12일까지의 동선도 밝혔졌다.

그는 이 기간동안 면역력이 취약한 경로당과 어린이집, 식당 등 다중이 밀집된 공간을 무차별적으로 찾았다. 발현일인 13일부터 격리된 15일까지의 동선보다 더욱 행동반경은 넓었고 접촉한 인원수는 350여명이나 됐다.

특히 동료 공무원들과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전국적인 메르스 사태 속 처참히 무너진 대구 공직기강의 민낯이 드러났다.

대구 한 종합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초 발현증세를 보인 날이 13일 아닌 11~12일이라면 추가 감염의 우려도 있을 수 있다”며 “특히 술잔이 돈 술자리나 밀접해 직접적인 대화를 나눈 상황이 있다면 속히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욕탕 접촉자의 겨우 직접적인 대화가 없었다면 감염의 우려는 희박하나 혹시라도 발병일을 전후해 술자리에 참석한 경우가 있다면 추가 감염의 우려감은 더욱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17일 대구시가 발표한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에 따른 방지 대책’에 따르면 A씨가 3일부터 11일 오전 9시까지 접촉한 사람은 남녀노소를 넘나들었다.

A씨는 대구시가 추적 첫날로 설정한 3일 오후 1시 30분 대덕경로당을 찾아 약 15분 동안 머물렀다.

4일 오전 10시에는 남구청을 찾았으며 오후에는 대명3동 방위협의회와 인근의 안동칼국수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어 이날 오후 9시 30분부터 다음날인 5일 오전 2시까지 뒷고기식당과 탑가요방, 일품돼지국밥에서 술자리를 이어갔다.

5일부터 10일까지는 근무지인 대명4동주민센터를 비롯해 명동경로당, 양지경로당, 영남대병원 장례식장, 대명5동 홍두께식당, 동명목간, 가창 주말농장, 대명시장, 이박사식당, 다사랑노래연습장, 남구청, 공무원 학술회의(투썸커피), 세인트웨스턴호텔 등 다중이용시설을 무차별적으로 들렀다.

이상증상을 보인 13일 이틀전인 11일에는 업무차 대명시장, 상록어린이집, 병아리어린이집, 양지어린이집, 무지개어린이집 등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발병일 전날인 12일에는 추어랑임이랑식당, 어린이집 4곳, 기초수급자 자택, 대명시장 안 재민이네식당, 돈앤우 영대병원점 등을 찾았다.

우려되는 점은 그가 찾은 시설 등에서 만난 이들 가운데 메르스에 취약한 노인, 장애인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 특히 식당과 노래방 등에서 식사와 술자리를 가진 적이 많아 한국인의 술문화 특성상 술잔이 돌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실 3~11일까지는 A씨가 이상증상(13일 오전 9시)을 보인 전이기 때문에 감염 우려는 희박하나, 만에 하나 그가 12일~13일 미세한 증상도 있었을 경우도 추가 감염의 우려는 더 커지게 된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최초 발병 이후에 만난 접촉자들에게만 전파된다는 게 현재까지 의료계의 정설이다.

하지만 그의 동료 등의 진술에 따르면 12~13일에도 기침 등의 증상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와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대구시가 방역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또 11~12일 드러나지 않은 행적도 있을 가능성도 무시 못해 방역당국은 A씨의 추가 행적 추적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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