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기싸움
경북도-의회 기싸움
  • 김상만
  • 승인 2009.08.26 18: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관용도지사 개회식 출석 둘러싸고
한발씩 양보로 상호 협조체제 유지
26일 개회한 제235회 경북도의회 임시회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개회식 출석 여부를 둘러싸고 경북도와 경북도의회는 한바탕 기싸움으로 소동을 벌였다.

그러나 양측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선에서 한발씩 양보함으로써 ‘견제와 협조’ 관계를 유지했다.

발단을 경북도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영접을 위한 김 지사의 임시회 개회식 불참’을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경북도 공원식 정무부지사와 일부 국장들은 개회식이 열리기 전인 오전 10시께 경북도의회 의장실을 방문, “한 총리가 이날 경산, 청도, 영천을 거쳐 문경에서 열리는 국군체육부대 기공식에 참석키 위해 방문하는 만큼 김 지사가 직접 영접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김 지사의 도의회 개회식 참석이 어려우니 양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대해 경북도의회 의장단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냐”며 펄쩍 뛰었다.

이상천 경북도의회의장과 이상효·김응규 부의장 등 의장단은 “이번 임시회는 예산을 다루는 추경안을 심의하는 중요한 회기”라며 “대한민국 어느 단체장이 예산안을 제출하는 의회 개회식에 불참하는 경우가 있더냐”고 따지고 나섰다.

김 지사의 불참 이유가 타당한 만큼 별 무리없을 것으로 판단했던 공 정무부지사와 도청 간부들은 도의회 의장단의 완강한 태도에 무척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도의회 의장단은 “도지사의 불참이유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예산 심의 회기고 또 2달만에 열리는 의회인만큼 집행부 수장으로서 얼굴이라도 비치는 것이 지역대표인 의원들에 대한 배려”라며 “끝까지 도지사가 참석치 못한다면 개회식만 하고 예산안 등 안건은 상정을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날 도의회 의장단의 예기치 않은 강공은 집행부 참모진들의 판단 미숙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집행부에서 도의회 의장단에 미리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양해를 구했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남았을 문제였으나 사전 교감이 전혀 없었던 것이 갈등의 이유(?)였다는게 일부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결국 공 부지사는 외부 있던 김 지사에게 어려운 사정을 설명했다. 이에 김 지사는 굳은 표정으로 오전 11시에 시작된 임시회 본회의에 맞춰 참석했다.

경북도의회는 김 지사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쪼개 개회식에 참석, 의회의 체면을 살려준 것에 대해 ‘배려’를 잊지 않았다.

이 의장은 개회식 국민의례 후 의원들을 향해 “예산안 제안설명 등은 행정부지사가 대신하고 김 지사는 도정발전을 위해 한승수 총리를 영접, 수행하도록 협조하자”고 요청했으며 김 지사는 미소띤 얼굴로 화답하며 의회를 떠났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