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도서관 짓는 수성구에 책 모으기 바람
권역별 도서관 짓는 수성구에 책 모으기 바람
  • 최태욱
  • 승인 2009.08.2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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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권역별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 수성구에 ‘책 모으기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은 주민 편의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생활권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생활권역 도서관으로 지난 2007년 12월 신매동 이마트 시지점 지하 1층에 고산 어린이도서관이 문을 열었고 지산·범물권 도서관과 범어권 도서관이 건립 중이다.

구청은 또 파동 지역에 도서관을 건립키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며, 수성 2·3가동 주민센터와 다음 달 이전 예정인 수성구보건소(옛 현대병원) 별관에 소규모 도서관을 만들 예정이다.

여기에 1989년 건립돼 최근 명칭이 변경된 수성도서관(옛 효목도서관)까지 있어 수성구는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도서관을 보유한 곳으로 꼽힌다.

이런 수성구에 최근 ‘책 모으기 바람’이 거세다. 범물1동 주민센터가 지난 4월 ‘도서 3만권 기증운동’을 벌이기 시작하면서다.

25일 범물1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1만 6천여권의 책이 모였다.

금융기관과 학교, 복지관 등에서 1천권씩을 기증한 것을 비롯해 신세계타운 등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에서도 1천권의 책을 기증했다.

집에서 보유하고 있는 책을 직접 받기도 하지만 뜻이 있는 주민들로부터 현금 후원도 받고 있다.

각 단체나 개인 이름으로 접수된 현금 후원도 1천 700여만원에 이른다. 후원금은 범물종합사회복
지관을 통해 접수하고 후원자에게는 연말 정산이 가능하도록 영수증을 발급해준다.

수많은 기증자 중에는 자녀의 손을 잡고 직접 주민센터에 찾아와 자녀가 읽은 책 30여권 기증한 주부에서 책 모으기 소식을 듣고 먼 곳에서 책 4권을 가방에 넣고 온 30대 남자도 있다.

또 ‘용돈을 아꼈다’면서 고사리 같은 손에 꼭 쥔 천원짜리 지폐 한 장을 건네는 초등학생도 책 모으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도서관이 생기는 것을 반기는 주민들이 책장에서 잠자고 있는 도서를 꺼내 이웃을 위해서 기증하고 있는 것이다.

주로 아동 도서가 많지만 백과사전이나 전문도서 등 보기 힘든 책을 선뜻 꺼내 놓은 이들도 많다.
주민들이 기증한 책은 도서관리위원 교육을 받거나 사서자격증이 있는 희망근로자들이 분류작업
을 거쳐 전산에 입력한 뒤 기증자의 이름을 새겼다.

낡고 오래 돼 도서관에 두기 힘든 책은 파지로 판매해 그 수입금으로 새 책을 구입하는데 쓴다.

주민센터는 지난달부터 범물동에 있는 아파트를 돌며 직접 주민들에게 책 모으기 운동을 홍보하면서 도서를 기증 받고 있다.

범물1동 이상호 동장은 “올 연말까지 3만권의 도서를 기증 받는 것이 목표인데 주민 참여도가 높아 무난하게 조기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 동장은 또 “3만권의 책을 구입할 경우 권당 1만원씩만 잡아도 3억원의 예산이 절감되는 효과는 물론 주민들에게 ‘우리 도서관’이라는 주인의식도 심어줄 수 있어 이번 운동의 가치가 더욱 높다”고 덧붙였다.

범물1동 주민센터는 주민들 사이에서 책 모으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도서 기증 운동’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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