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장관 "신종플루 백신 학생에 우선 접종"
이주호 장관 "신종플루 백신 학생에 우선 접종"
  • 승인 2009.08.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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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은 26일 “신종플루 예방백신이 개발되면 초ㆍ중ㆍ고교생들에게 우선 접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오전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해 지난 24일부터 임시휴교 중인 서울시내 한 고교를 방문, 학교 관계자 및 학부모 대표와 가진 간담회에서 “신종플루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고 실제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감염에 가장 취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 배석한 박희근 교과부 학생건강안전과장은 “신종플루 예방백신에 대한 2차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며 이르면 11월 초 개발이 완료돼 일반인을 상대로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정부도 신종플루 대책팀을 구성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학교 차원의 대책이 중요하다”며 등교시 모든 학생에 대한 발열 체크와 손 세척기 확대 설치 등을 학교측에 당부했다.

그는 또 “수능을 앞둔 3학년 학생들과 학부모가 휴교 조치에 따른 수업 결손으로 크게 불안해한다”며 “인터넷 학습으로 부족한 공부를 보충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신경을 써달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신종플루 확산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와 학교 측에 촉구했다.

1학년 학부모 대표는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휴교가 능사는 아니다”며 “학교에서 예방 대책을 잘 세워주면 오히려 학교가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미플루 등 치료제의 충분한 확보와 전 학급에 손 세정제 비치, 철저한 예방 교육, 학교 건물 소독과 위생 관리 강화, 거점 병원 확대 등의 요구도 있었다.

학교 측은 신종플루에 감염된 학생이 완치되면 관할 보건소가 ‘전염 우려가 없다’는 내용의 문서를 학교에 보내 주변 학생과 학부모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과장은 “신종플루 감염자 수가 3천여명이 넘어섰지만 대부분 별 탈 없이 완치됐다”며 “지나친 우려보다는 침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학교와 학부모들에게 당부했다.


신종플루 민관협의체 출범
보건당국-의료계 참여, 일선과 창구역할 담당

최근 빚어지고 있는 보건당국과 의료기관의 신종인플루엔자 관리 혼선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가 만들어진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 의료기관과 정부 간 소통의 부재로 환자 관리에 혼선이 빚어져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신종플루 확산을 차단하고 효과적인 대응 차원에서 ’신종플루 대응 민관협의체‘(가칭)를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국민보건 차원에서 전염병관리를 위해 민관 협의체가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의체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과 민간 전문가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의사협회장, 병원협회장, 약사회장, 한의사회장, 간호협회장, 치과의사협회장 등 보건의료 관계 단체장이 모두 참여하며 오는 28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격주로 열린다.
협의체는 이를 통해 신종플루 종합대책, 환자 처리, 일선에서 겪는 병원과 의사들의 애로사항 청취, 필요한 물품 지원 등을 논의한다.

또 신종플루 대유행에 대비, 의료기관의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정책 방향에 대한 자문역할도 맡는다.

협의체는 신종플루 확산이 수그러들 때까지 운용될 예정이다.

시군구에서도 보건소장 중심으로 지역 보건의료단체장이 참여하는 지역민관협의체가 짜여진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1일 신종플루가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되면서 국가전염병위기단계를 현행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하고 ‘예방’ 중심의 방역체계를 ‘치료’ 중심으로 전환, 개별 환자 관리를 일선 의료기관으로 돌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5,16일 신종플루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감기환자까지 의료기관에 몰려들자 검사 장비가 없고 환자 관리 지침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의사들이 진료를 기피하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

한편, 복지부는 신종플루 대유행 시 전국 253개 보건소 1만2천여명의 인력을 거점병원 지원, 시민 보건교육 등 방역에 투입키로 하고 이에 앞서 현재 보건소별로 1-2명에 불과한 방역요원을 확대 배치할 것을 지시했다.


신종플루 확산에 손세정제 등 품귀 우려
대형마트들, 재고소진 대비 물량확보에 총력

지난 15일 국내에 신종 플루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손세정제, 마스크 등 판매가 급증하면서 이들 제품의 품귀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들은 수입 손세정제의 경우 지금과 같은 판매추세가 계속될 경우 1~2주안에 재고물량이 바닥날 것으로 예상, 재고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수입 항균 세정제인 ‘데톨’ 제품의 경우 재고물량 3만 개를 확보하고 내주 중 5만 개를 추가로 공급받을 예정이지만 이마저 앞으로 1주일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24-25일 이틀동안 손 소독 청결제는 전주 대비 150%, 작년 동기 대비 250%나 늘었고 특히 대표적인 상품인 데톨 손소독 청결제는 하루에 5천개나 팔리고 있고 마스크도 작년 동기 대비 5배가 넘는 하루 300개가 팔리고 있다.

데톨 미국 본사는 국가별로 물량을 할당하며 공급물량을 조절하고 있어 대형 마트들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마트들은 그동안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데톨 제품을 들여왔으나 물량이 부족해 중국 공장으로 발주처를 변경하는 등 다각적으로 재고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내주 중 들여오는 데톨 제품도 프랑스로부터 항공편으로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마트 황운기 바이어는 “신종 플루 확산속도가 빨라지면서 위생용품 품절 사태에 대비, 전세계 국가를 상대로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에서도 15일부터 25일까지 손세정제 매출 신장률이 전주 대비 138%에 달해 품귀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보하고 있는 재고물량에는 이상이 없으나 제조업체들의 재고에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제조업체들이 새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데 3개월 가량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대형 마트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마스크나 손소독제 등의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지만 신종 플루가 더욱 확산될 경우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추가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손소독청결제가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1천여개가 판매됐고, 현재 재고는 1만개 가량으로 10일치 가량의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현재 데톨 제품 외에 판매품목을 확대키로 하고 유한킴벌리 등 국산 제품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박동환 롯데마트 생활용품 MD(상품기획자)는 “현재 위생 상품에 대한 재고 확보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확보된 물량은 국제공항이 있는 인천 지역 점포인 영종도점, 삼산점 등과 외국인들의 출입이 잦은 서울역점을 중심으로 많이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플루 공포에 ‘폐렴백신‘도 동났다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면서 세균성 폐렴을 예방하기 위한 ‘폐렴백신(폐구균 백신)’마저 바닥난 것으로 확인됐다.

폐렴을 일으키는 폐구균은 건강한 사람들의 코와 목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상주균이지만,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병을 일으킨다. 따라서 신종 플루 감염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폐구균 등 2차 세균질환에 감염돼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되는 성인용 폐구균 질환 예방백신으로는 사노피 파스퇴르의 ‘뉴모-23’과 한국 MSD의 ‘프로디악스 23’이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폐렴백신 접종이 평소에 비해 3-4배 이상 급증하면서 확보해봤던 백신이 동이 났다.

병원 관계자는 “최근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며칠 동안 폐렴백신 접종이 급증해 확보해뒀던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면서 “현재 제약사에 긴급 물량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서울대병원도 마찬가지로 평소 1개월에 50개 정도 나가던 폐렴백신이 최근에는 이틀 만에 300~400개가 나갔을 정도로 접종이 폭주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에서도 25일부터 폐렴백신이 바닥나 제약사에 추가 물량을 신청해놓은 상태지만 다음 주나 돼야 백신이 확보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백신이 동나기 직전 단계로 파악돼 100개 정도를 추가로 요청했다”면서 “지금은 간신히 물량을 맞추고 있지만 이대로 간다면 조만간 전체 접종 수요를 맞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폐렴백신이 65세 이상의 고령자와 면역력 저하 환자에게만 효과를 나타내는 백신으로, 신종플루 감염을 막아줄 수 있다는 오해에서 폐렴백신을 접종하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영균 교수는 “신종플루의 위험성 때문에 무작정 폐렴백신 접종을 요청하는 환자들도 있는 형편”이라며 “기본적으로 건강하고 젊은 사람은 폐렴구균에 감염돼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이 있기 때문에 폐렴백신 접종의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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