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아이반달곰 친구 불곰...“다름은 틀림이 아닌 특별하다는 것”
<신간>아이반달곰 친구 불곰...“다름은 틀림이 아닌 특별하다는 것”
  • 황인옥
  • 승인 2015.06.23 17: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경선대진초등교장
박경선 대진초등학교 교장.

아기 반달곰 불곰 친구
박경선 글·주세영 그림/지식산업사/1만원

동화작가 박경선의 열 여덟번째 그림동화집 ‘아기 반달곰 친구 불곰’이 출간됐다. 책은 불곰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놀림거리가 되는 반달곰을 주인공으로 마음이 하나이면 다름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박경선은 현재 대진초등학교 교장으로, 학교 현장에서 맞닥뜨린 비교육적 현실을 우화로 끌어들여 교육을 말하고 있다. 이번 동화집 역시 각 학교마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미성숙한 사회의 무언의 차별과 편견으로부터 피폐해져가는 아이들 이야기를 반달곰 이야기로 형상화한 것이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교육 자료로 동화만큼 힘있는 도구도 없겠다는 의도가 작용했다.

“학교 현장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편견으로 힘들어하는 경우를 보면서 이 아이들을 위해서도, 또 일반 아이들을 위해서도 이런 편견은 고쳐져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쉬우면서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동화로 녹여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박경선은 1993년에 단편동화로 아동문학평론지에 추천을 받아 데뷔하고 지금까지 18권의 동화집과 3권의 글쓰기 이론서와 전기문 한권을 출간한 베테랑 작가다.

첫 동화집 ‘너는 왜 큰소리로 말하지 않니’는 출간부터 인세를 35세(稅) 넘게 받았고, 서울 교보 문고에서 베스트셀러 6위 안에 두 번이나 들었으며 어린이도서연구회 우수 도서로 추천받았다. 또 동화책 ‘우체통에 칭찬 넣기’, ‘아버지와 한 약속’은 한국문화예술진흥회에서 우수예술도서로 선정되었으며, ‘바람새’는 한국출판협회와 조선일보가 공동주최한 5월의 도서로 선정되는 등 대부분의 동화책이 여기저기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그러면 인세도 적지 않게 받았겠네요?” 물음에 그는 교사들은 돈을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영혼과 교감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그녀의 남편(이재진, 전 현풍초등학교 교장)이 한 수 거들었다.

“우리 집사람은 전교생 생일날 동화책을 선물로 주고, 강의 가는 학교, 도서관들을 갈 때 마다 학생, 학부모들에게 나눠 줄 책을 한보따리씩 챙겨가요. 하여튼, 인세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책을 사서 나눠 주기 때문에 나는 제발 책 좀 대강 출간하라고 말리고 있어요.”

했다. 그러자 박 작가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제가 빚진 것이 있어 그래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우리 집이 가난해서 불우이웃돕기 성미를 얻어먹고 자랐거든요. 그래서 교단에 서서도 가난하고 소외된 아이들한테 항상 마음이 먼저 가요. 그리고 월급 받으며 사는 이 여유 속에서 인세는 생활비에 안 보태고 주위에 나누며 살기로 했어요.” 라고 했다.

그녀는 인세로 제자들과 주위에 나누고 청구문학상, 영남 아동문학상 등의 상을 타고 받은 상금도 초원봉사회 등 여러 단체에 나누어왔다. 축복을 사회에 환원하는 그녀의 작가 정신을 엿볼 수 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