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대병원·대구의료원에 학생들 손편지 이어져
일반 시민·기업체도 식료품 등 온정의 손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전담병원인 경북대병원과 대구의료원 의료진에게 격려 편지가 쏟아지고 있다.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경북대병원에는 지난 17일 대구의료원에서 치료받던 메르스 환자가 이송된 이후 지금까지 학생들의 손 편지가 500여통이나 왔다.
‘경북대병원 의료진 여러분 힘내세요!’, ‘우리가 함께 당신을 응원합니다’, ‘메르스 꼭 퇴치해주세요’ 등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지난 18일 대구 모 중학교 학생들이 메르스 때문에 자가격리된 친구에게 단체로 손편지를 써 전달한 사실이 알려진 뒤 편지량이 부쩍 늘었다.
경북대 사대부중에 다니는 한 학생은 “무더운 날씨에도 메르스 환자 치료를 위해 애쓰는 경북대병원 직원들께 감사하는 마음에 편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손편지 외에도 대구 동덕초등학교는 학교 정문에 경북대병원을 응원하는 현수막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가지정 격리병동을 갖춘 대구의료원에도 감사의 편지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의료원은 지난 22일 하루에만 인근 학교 학생들이 의료진에게 보내는 편지 500여통을 받았다.
편지뿐 아니라 일반 시민이나 기업체도 건강식품과 식료품을 대구의료원에 전달했다.
천연 벌꿀 생산 판매업체인 ‘안상규벌꿀’은 격무에 지친 의료인들을 위해 시가 500만원 상당의 프로폴리스 180병을 후원했고, CJ제일제당은 외부와의 접촉 차단으로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의료진을 위해 한달치 식료품을 지원했다. 또 메르스 비상근무에 여념이 있는 대구지역 일선 보건소에도 손편지가 날아들었다.
경북대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한 전공의는 “병원에 근무하고 처음 받아보는 편지라 뜻 깊고 고맙게 생각한다. 학생들의 응원과 격레에 큰 힘을 얻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의 빠른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