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는 술 가운데 가장 저렴한 술로 경기가 좋지 못할 때 잘 팔렸던 술이다. 최근 막걸리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현재 막걸리업계에선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웰빙 차원에서 찾는 술로 풀이하고 있다. 이유야 어떻던 우리의 교유한 전통주인 막걸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지금은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도 우리 막걸리의 인기가 높다는 소식을 들려오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막걸리 수출량이 2635t, 금액으로는 213만4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양으로는 16%, 금액으로는 13% 증가했다.
아직 양주나 와인의 수입에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막걸리수출이 이제 막 걸음을 뗀 시점임을 생각하면 큰 기대를 갖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일본에선 발효주인 막걸리가 건장에 좋다는 인식과 함께 한류의 열풍을 타고 찾는 사람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도 자기나라 막걸리가 있음에도 우리막걸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업계는 쌀과 밀가루만을 원료로 한 막걸리뿐 아니라 사과 배 포도 등 과일을 넣어 함께 발효시킨 과일막걸리까지 생산되고 있다. 또 막걸리와 소주, 막걸리와 사이다. 막걸리와 맥주, 막걸리와 각종 과일, 베지밀, 요구르트 등 을 섞어 혼합주를 만드는 방법까지 개발하는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개발 연구가 활발하다. 최근 와인수요보다 막걸리 수요가 앞서는 것은 이 때문이다.
막걸리는 원래 탁주라 했고 한 때 전국에서도 대구를 중심으로 한 영남지역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던 술이다. 서울에도 `약주’란 이름의 막걸리 비슷한 술이 있었지만 막걸리보다 신선도나 맛이 떨어져 경상도지역 사람들은 잘 찾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막걸리 생산은 수도권에서 더 활발하다. 외국으로 수출되는 막걸리도 대부분 수도권지역에서 생산된 것이다.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건강과 웰빙을 갈구하는 한 우리의 막걸리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 틀림없다. 대구도 이제 옛 명성을 찾아야 한다. 너무 큰 것만을 구하려하다 우리가 지키고 개발해서 키워야 할 우리의 전통마저 오히려 남에게 빼앗기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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