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케묵은 ‘외국인 여행정보’
케케묵은 ‘외국인 여행정보’
  • 김정석
  • 승인 2015.06.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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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자체 외국어 홈피 ‘잘못된 정보’ 투성이
택시기본료 아직 1500원
토큰으로 버스탑승 안내
도시철 2호선까지만 표시
구권 지폐 버젓이 소개도
대구 서구청 중국어 페이지에 소개된 우리나라 화폐. 구권 지폐와 구형 10원 동전이 보인다.
경북도와 함께 2016년을 ‘대구경북 방문의 해’로 정하고 1천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대구시가 정작 외국인들을 위한 홈페이지 운영에는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와 지역 8개 구·군 홈페이지에는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페이지가 따로 마련돼 있지만 기본적인 정보조차 누락돼 있거나 십수년 전 정보가 버젓이 올라와 있다.

특히 일부 지자체 외국어 홈페이지에는 대구지역 택시 기본료가 1천500원이라고 소개돼 있고 버스토큰을 사용해 버스를 타면 된다고 안내해두고 있는 실정이다.

30일 대구시와 각 구·군 홈페이지에 마련된 외국어 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교통정보에 지난 4월 개통된 도시철도 3호선을 안내하고 있는 자체 페이지는 한 곳도 없었다. 대구시 외국어 페이지 역시 대구시 도시철도가 1·2호선 두 개뿐이라고 안내돼 있다.

대중교통에 대한 정보가 잘못 안내돼 있는 경우는 각 구·군 외국어 페이지에서도 상당수 발견됐다.

서구청 외국어 페이지의 경우 일반택시 기본료가 1천500원, 모범택시 기본료가 2천500원으로 표기돼 있었다. 대구에서 택시 기본료가 1천500원이었던 때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다.

또 대구지역 버스 체계에 대한 설명에서도 “일반버스, 좌석버스, 마을버스가 있고 현금이나 카드, 버스토큰으로 탑승이 가능하다”는 잘못된 정보가 적혀 있다.

북구청의 경우 구청 인근 버스 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 노선이 잘못 안내돼 있었고 서구청과 마찬가지로 택시 기본료가 2천200원으로 잘못 표시돼 있었다.

금융 정보에 대해서도 잘못 안내하는 경우가 많았다.

북구청은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화폐에 5만원을 포함시키지 않았고, 은행 영업시간도 현재와 다르게 안내했다. 달성군청과 서구청도 우리나라 통용 지폐가 1천원, 5천원, 1만원이 전부라고 소개해 두고 있었고 특히 서구청은 구권 지폐를 소개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5만원권이 발행된 것은 지난 2009년이고 신권 지폐가 발행되기 시작한 것은 1만원권과 1천원권이 2007년, 5천원권이 2006년이다.

이밖에도 구청 각 전화번호를 안내하는 메뉴에 아무런 번호를 적어두지 않는 북구청의 경우도 눈에 띄었다.

이처럼 교통, 금융, 연락처 등 다양한 정보가 누락돼 있거나 십수년 전 정보를 올려두고 있는 페이지가 상당수였음에도 불구하고 각 단체장에 대한 경력 소개는 최신 정보를 유지하고 있었다.

정작 외국인에게 긴요한 정보에는 신경쓰지 않은 채 단체장 소개에는 상당히 신경을 쓴 셈이다.

이에 대해 직장인 박정열(30)씨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지역 경기를 살리겠다고 수없이 외치는 지자체 단체장들이 정작 외국인을 위한 기본적인 정보 제공도 하지 못하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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