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일 양력설을 쇠면서 시부모님께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복도 많이 받으세요”라고 새해 인사를 드렸는데,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음력설을 맞으면서 어떻게 새해 인사를 해야 할 지 난감해 하고 있다.
직장인 김시원(34)씨도 해마다 잇따른 양·음력설로 새해 인사를 두 번 하는 듯한 어색한 느낌을 받아 오다 최근 한국예절문화원에 양력과 음력 설에 알맞은 인사법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양력과 음력설로 새해를 두 번 보내면서 해마다 새해 인사와 관련, 바른 설 예절을 궁금해 하고 있다. 한국예절문화원의 도움을 받아 우리의 전통 설 예절 문화를 짚어봤다.
한국예절문화원 문경지부 1급 예절지도사 채병열씨는 “신정, 구정은 음·양력으로 따진 새해이다. 때문에 각자의 집안 풍습 등에 맞춰 양력이나 음력 설 때 인사를 건네면 된다”며 “또 어른께는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아 감사의 말을, 아랫사람에게도 건강과 함께 올 한해 일에 대한 당부의 덕담을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국예절문화원에 따르면 설날 아침은 한해를 시작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설날의 전통 예절은 아침에 일어나 깨끗한 설빔(한복)을 입고 집안 어른들과 함께 차례를 지낸 후 가족 친지분들에게 세배(절)를 하면 된다.
세배 할 때는 ‘복 많이 받으세요’나 ‘건강하세요’ 등의 이야기를 전하는 게 좋으며 세배 이후에는 일어서서 목례를 하고 자리에 앉아 덕담을 듣는 게 예를 갖춘 인사법이다.
한국예절문화원 사무국 관계자는 “세뱃돈은 우리의 전통 예절에는 없는 문화이다. 60년대부터 설날 아침에 오랫 만에 만난 조카와 손자 등에게 용돈을 주는 게 세뱃돈으로 변형됐다”며 “양력이든 음력이든 설날 아침은 한해를 시작하는 날이기 때문에 경건한 마음으로 깨끗한 옷을 입고 어른 께 인사를 드리고, 아랫사람에게는 덕담으로 한해의 의미를 부여하는 게 우리의 전통 설 예절 문화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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