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투입용 히터는 전기를 사용해 온수를 만들거나 수온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전열기구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전기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공장이나 건축현장, 횟집 등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투입용 히터는 물을 데우는 과정에서 그 열이 플라스틱이나 고무 등 수조에 영향을 줘 화재의 원인이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2일 새벽 3시 36분께 대구시 북구 구암동 모 일식집에서 일어난 화재도 투입용 히터 과열에 의한 화재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 화재가 횟집 주방 수족관의 수위가 얕아지면서 수온 조절용으로 설치된 투입용 히터가 과열돼 수족관 표면에 착화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같은 달 4일 밤에도 대구시 북구 팔달동의 한 기계부품 공장에서 고무 물통에 장시간 넣어둔 투입용 히터가 물이 증발된 물통을 가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2007년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이 구축된 이후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투입용 히터에 의한 화재는 2007년 20건, 지난해 10건 등 모두 30건이 발생해 2억1천38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이처럼 투입용 히터에 의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대구 서부소방서는 지난 12일부터 투입용 히터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부소방서는 횟집이나 공장 등 투입용 히터 사용 업체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이는 한편 소방안전시설을 확인하고 최근에 발생한 유사 화재사례와 사용 시 안전수칙을 알려주고 있다.
서부소방서 우병욱 예방홍보담당은 “투입용 히터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는 수조 내에 물이 없거나 수조청소 시 전원미차단으로 인한 발화, 불량제품 사용, 전기누전차단기 미설치 등 대부분이 사용상 부주의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투입용 히터 사용 시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수시확인을 통해 화재예방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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