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문화원은 가투 보급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능률을 높이고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가투 800세트를 제작, 동부교육청에 기증했고 교육청은 중학교 국어 수업에 기증받은 가투를 활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문화원은 경북대 국문학과 정우락 교수 등을 통해 가투를 고증 발굴하고 현대적으로 제작했다.
동부교육청 김이균 교육장은 “교육적 효과가 높은 놀이문화를 보급함으로써 학생들의 건강한 심신을 기르고, 나아가 효율적인 국어 학습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조놀이라고도 불리는 가투놀이는 다양한 고시조들을 적은 카드 형태의 가투를 갖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놀이다.
가투는 명함 크기의 종이 카드 200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100장의 카드에는 100수의 시조 전체, 또 다른 100장의 카드에는 같은 시조의 종장만이 적혀 있다. 시조 전체가 적힌 카드는 ‘꽃쪽´, 종장만 적힌 카드는 ‘엽쪽´이라 불린다.
놀이의 좌장이 정해지면, 좌장은 종장만을 적어놓은 카드 즉 엽쪽을 놀이에 참여하는 사람들 앞에 골고루 펼쳐놓는다. 이후 좌장이 시조의 첫 구절이나 초장을 읽어주면 놀이에 참여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바닥에 놓인 카드에서 그 시조의 종장 카드를 찾는다. 그리고 초장을 읽어 줘도 사람들이 카드를 찾지 못하면, 중장과 종장까지 차례로 읽어서 찾게 하는 방식으로 종장 카드를 가장 많이 찾은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김종국 중구문화원 사무국장은 “당대 사람들은 가투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의 전통시가를 접하면서 시조 학습의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가투놀이는 근대 이후 시조가 우리의 국민문학으로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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