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희한한 책 다 보겠네.”
“별 희한한 책 다 보겠네.”
  • 천혜렬
  • 승인 2009.01.1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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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희한한 책 다 보겠네.”

지난 13일 시작된 대구시립남부도서관의 ‘어떤 책? 이런 책! 별별 책!!!’ 전시장.

행사가 열리고 있는 도서관 1층 전시장은 입구에서부터 원을 돌며 전시 중인 이색 자료들을 볼 수 있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코너에 마련된 ‘어린이 놀이책’이 가장 먼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영·유아들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책 들이다.

책을 통해 오리털의 감촉도 느낄 수 있고 평소 자주 사용하는 타월의 거친 표면도 책에서 느낄 수 있다. 신기한 듯 아이들이 발을 옮기지 않는다.

헝겊으로 만든 책을 보던 한 어린이는 “옷으로도 책을 만들 수 있네”라고 신기해하면서도 “책은 사각형이고 딱딱한데 이 책은 신기하게도 모양도 여러 가지고 옷을 만지는 느낌이라서 좋다”고 앞니 빠진 이를 드러내며 만족스러워 했다.

책장을 펼칠 때마다 인물이나 배경 그림이 튀어나오는 팝업북은 아이들에게 놀라움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중으로 만들어진 입체북을 들고 이리저리 움직여 그림이 바뀌는 것을 즐기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금세 웃음꽃이 핀다.

영·유아용 도서는 의외로 다양했다.

특히 입체형 크리스마스카드를 연상케 하는 팝업북은 책을 읽으면서도 집중력을 흩뜨리지 않고 재미도 느낄 수 있어 아이들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했다.

박연희(5) 어린이는 팝업북을 보고 “내가 어렸을 때는 왜 이렇게 좋은 책이 없었는지 원망스럽다”고 말해 주위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영어도서코너에는 각종 원서와 번역본과 함께 영국의 유명 동화작가 로알드 달(Roald Dahl)의 작품도 접할 수 있다.

그의 유명한 저서 ‘할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등 평소 보기 힘든 원서들을 보고 탐을 내는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기까지 하다.

영어도서코너와 나란히 자리한 ‘스프링 북’코너는 초등학생들의 영어공부에 도움이 될 원서와 번역본이 펼쳐져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원서는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학생들이나 학부모에게 인기가 많다”며 “도서관에서 이런 책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지만 있는지 몰라서 열람하지 못하는 이용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독서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을 높이고 아동 문학가들의 창작욕을 북돋우기 위해 제정된 미국의 아동문학상인 뉴베리상 수상도서도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1954년 대구’, ‘국채보상운동 100년’ 등의 역사서와 우리나라의 다양한 모습을 하늘에서 담은 ‘하늘에서 본 한국’ 등 그림이나 사진을 모아 실물 대신 볼 수 있도록 엮은 도감류의 책은 어른들에게 인기다.

자녀와 함께 전시장을 찾은 이영주(여·41)씨는 “귀한 도감들, 여러 가지 자료, 어린이놀이 책까지 한자리에서 다양한 것들을 접할 수 있어 좋다”며 “도서관에 이렇게 많은 책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전시간이었지만 전시장은 방학을 맞아 도서관을 찾은 초등학생을 비롯 가족단위 관람객, 단체 관람객까지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남부도서관이 마련한 360여점의 귀중한 도서들을 보기 위한 행렬이다.

공홍경 문헌정보과장은 “좋은 책이 서가에 묻혀 있는 것이 늘 안타까웠는데 전시회를 통해 알려질 수 있어 뿌듯하다”며 “관람객들의 호응이 좋아 앞으로 각종 단체의 추천도서와 대형서점, 인터넷 등에서 정보를 얻어 매년 좋은 책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대구시립남부도서관(620-5522) 1층 전시실에서 1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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