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 야간산행 ‘앞’이 안보인다
대구 앞산 야간산행 ‘앞’이 안보인다
  • 김지홍
  • 승인 2015.07.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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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사~전망대 구간 위험

난간 안전시설도 태부족

불편민원 많아 8월 공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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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밤 10시께 대구 앞산 전망대에 오른 사람들이 대구 시가지를 구경하고 있다.
김지홍기자

17일 오후 9시께 대구 남구 앞산 안지랑골 등산로. 안일사를 지나 돌계단이 나 있는 비탈길을 올라가면서 사람들은 휴대전화나 손전등을 꺼내 들었다. 근처에 불빛도 없고 어두워 휴대전화 불빚으로 바닥을 비췄다. 이 등산로는 처음 시작부터 안일사까지 1.5㎞ 구간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하지만 안일사부터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900m 구간은 불빛을 찾아보기 어렵다.

폭이 3m도 채 되지 않는 계단을 순서대로 오르기 위해 사람들은 일렬로 줄지어 섰다. 앞이 잘 보이지 않자 발을 헛디뎌 몸을 휘청이는 사람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은 더 위험하다. 바로 오른쪽에는 나무 숲이 우거진 낭떠러지가 있지만, 난간 등 안전시설이 설치된 곳은 거의 없다.

더구나 등산로를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모두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맨발에 샌들을 신는 등 등산복을 갖춰 입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야간 산행을 온 김우현(35·북구 복현동)씨는 “앞산은 가볍게 등산할 수 있어서 이용객들도 많은 편인데, 길에 돌계단만 깔아놨을 뿐 아무런 안전을 위한 시설물이 없어 위험하다”며 “불빛이 하나도 없다는 건 거의 방치됐다고 볼 수 있다.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행정 기관의 작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안지랑골 등산로는 지난 2011년 9월 대구시가 비파산 정상부(해발 500m) 앞산 전망대를 설치하면서 인기를 끌게 됐다. 대구시는 당시 사업비 2억5천만원을 들여 앞산 전망대로 오르는 진입로 바닥을 돌계단으로 정비하고 대구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이 전망대를 설치했다. 주말에만 평균 2천명 이상이 전망대를 찾는다.

하지만 일부 구간에 조명등이 전혀 없어 야간 시간대에 너무 어둡다는 민원이 발생했다. 남구청은 올해 들어서야 뒤늦게 1억4천500만원을 들여 36개 조명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남구청 도시재생총괄과 관계자는 “민원이 계속 들어와서 예산을 마련, 오는 8월 초에 전기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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