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좋은 삶을 위한 인문학 50계단...풍요로운 인간관계를 위한 고전 50선
<신간>좋은 삶을 위한 인문학 50계단...풍요로운 인간관계를 위한 고전 50선
  • 황인옥
  • 승인 2015.07.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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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hoto/first/201507/img_170697_1.jpg"인문학
권오현·송호상·최병덕·이재성·이강화지음/한티재/1만5천원

인간은 관계의 동물이다. 단 하루도 온전하게 관계없는 삶을 살 수 없다. 관계는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인간의 필연이자 운명이다.

공동체는 인간의 이해관계의 산물이다. 하지만 공동체를 이룬 관계 지향적인 사회는 공동체 지속을 위한 수많은 책임을 수반한다.

권리도 주어지는 반면 공동체는 공동체의 안정과 번영이라는 명목 하에 수많은 개인의 의무와 희생을 강요하고, 개인은 공동체 속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문제에 직면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인문학이다. 인문학은 관계로부터, 공동체 속에서 좋은 삶을 살기 위한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적 상상력은 시대를 읽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도 관계된다. 인문학은 과거의 역사를 들추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말하며 윤리를 이야기한다. 인간의 의식은 니체의 말처럼 유기체에서 가장 늦게 발전된 것이며 따라서 가장 미완성이고 가장 무력한 것이다. 의식적 인간에게 인문학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 시대를 반성하고 나 자신을 되돌아볼 성숙의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이러한 관계와 공동체로부터 빚어지는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하고 좋은 삶을 영위하도록 이끄는 인문학 고전 50선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특히 권오현, 송호상, 최병덕, 이재성, 이강화 등 지역의 5인의 인문학자가 문학과 역사, 동서양 철학, 예술 분야에서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을 골라 서평식으로 풀어 써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책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거센 ‘맹목적인 인문학 열풍’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그러면서 “인격이 매몰된 현실에 대한 반성” 없이 “사람됨을 회복하”는 길에서 벗어난 근래의 인문학 열풍에 문제가 있음을 공감하고, 고전을 통해 인문학의 본질을 짚어보기를 시도한다.

저자들은 인문학에 대해 “사상과 문화, 인간의 조건을 탐구하는 학문”이라 정의 내리고, 좋은 삶이란 “더불어 사람답게 사는 삶”을 말하며 “사람답게 산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결국 사람에 대해 묻고 연구한 것이 곧 인문학이기에, 인문학을 통해 사람을 이해함으로써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인문학의 범주를 문학, 역사, 동양철학, 서양철학, 예술로 나눈 후 한 분야씩 맡아 집필했다. 단순히 고전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실제로 고전을 읽을 때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 도움 되는 배경지식 등을 덧붙였다.

특히 작품을 통해 ‘법과 정의의 문제’, ‘구원과 인간성 회복’, ‘사회와 개인의 관계’ 등 인문학적으로 중요한 문제들을 제시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책은 서평의 형식을 따르고 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으며, 저자들이 추천하는 번역본 등을 함께 제시하여 고전을 고르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좋은 삶을 위한 인문학 50계단’은 새롭고 탁월한 해법을 찾기 위한 인문학보다 “자신을 되돌아볼 성숙의 기회”로서의 인문학을 추구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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