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해외파, 치열해진 '주전 경쟁'
허정무호 해외파, 치열해진 '주전 경쟁'
  • 대구신문
  • 승인 2009.09.02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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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의 생존 경쟁이 더 독해졌다. 해외파 선수라면 무조건 주전이라는 관행도 이번만큼은 무의미해졌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호주와 평가전(9월 5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해외파 재점검' 차원에서 외국 무대에서 뛰는 선수 10명을 호출했다. 그동안 5-6명의 해외파 선수를 불러들였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선택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태극마크와 거리를 뒀던 '진공청소기' 김남일(고베)과 '스나이퍼' 설기현(풀럼)이 1년여 만에 대표팀에 합류하는 기쁨을 맛봤다.

허정무 감독이 이들 '올드 보이'를 선택한 이유는 A매치 일정을 놓고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면서 어쩔 수 없이 뽑은 측면도 있다. 하지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해외파 선수들의 정확한 몸 상태를 이번 기회에 점검하겠다는 이유가 더 크다.

허 감독 역시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나이가 든 선수들의 경험을 모두 배제할 수는 없다"라고 밝히면서 국내파와 해외파의 주전 경쟁을 유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파 선수들도 주전 경쟁에서 이겨야만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만큼 이번 대표팀 훈련 분위기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가장 눈에 띄는 경쟁이 예상되는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다.

허 감독은 그동안 김정우(성남)-기성용(서울)을 주로 기용하고 조원희(위건)를 백업의 형태로 내세웠지만 이번에 김남일을 가세시켰다.

김남일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의 대명사로 불리며 핌 베어벡 감독 시절은 물론 허정무 감독 취임 초기인 지난해 9월까지 주장 완장을 찼다.

하지만 김남일은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났고, 그 이후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면서 마음고생을 했다.

김남일은 지난달 31일 귀국하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라고 강한 의욕을 다졌지만 최근 J-리그 경기 도중 코뼈를 다치면서 쉽지 않은 경쟁을 펼치게 됐다.

더불어 '프리미어리거 동창생'인 설기현과 이청용(볼턴)의 오른쪽 날개 싸움도 흥미진진해졌다.

설기현은 대표팀 부동의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지난해 6월 북한과 월드컵 3차 예선에 참가하고 나서 1년 2개월 동안 발탁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 임대되면서 코칭스태프의 시야에서 벗어났던 게 가장 큰 이유다.

설기현의 공백은 '젊은 피' 이청용의 몫으로 돌아갔고, 대표팀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거로 재탄생한 이청용은 기성용과 더불어 대표팀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상황에서 설기현 역시 "허정무 감독은 열심히 뛰는 선수를 좋아한다. 예전과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물론 이청용이 잘해주고 있지만 예전에 좋았던 경기력을 생각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대표팀 잔류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밖에 수비 라인에서는 이영표(알 힐랄)와 김동진(제니트)이 주전 윙백 자리를 놓고 해외파끼리 경쟁을 펼쳐야 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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