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캐릭터 가진 편한 배우로 남고 싶다”
“다양한 캐릭터 가진 편한 배우로 남고 싶다”
  • 남승렬
  • 승인 2015.08.0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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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처용 연극배우 김 일 우
2007 대구연극제 신인연기상 수상
어느덧 10년 넘게 무대 선 베테랑으로
영화·드라마 속 캐릭터 보며 감각 길러
진심 담긴 연기로 객석에 감동 주고파
일우(시집가는날)

일우사진

일우(해무)

“배우로서의 꿈이요? 어떠한 배역이든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누구나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그래서 ‘저 친구 캐릭터가 참 다양하다’고 인정 받을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배우 경력 10년을 넘긴 이 남자 배우는 ‘편한 연기’를 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극배우 김일우(35·극단 처용 부대표·대구연극협회 사무처장)씨는 2005년 극단 처용 단원으로 들어와 10년 동안 다양한 연극 무대에 서고 있는 대구지역 연극계 신(新)·구(舊)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그는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본격적인 연기 생활 2년 만인 지난 2007년 대구연극제에서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력을 인정 받은 ‘젊은 피’로 통한다. 그동안 출연한 작품으로는 ‘인류 최초의 키스’, ‘날 보러와요’, ‘레드블루스’, ‘시집 가는날’, ‘황태자의 첫사랑’, ‘일요일 손님’, ‘해무’, ‘남자들의 수다’를 비롯해 다수가 있다.

최근에는 대구연극협회 사무처장으로서 대구국제호러연극제의 성공적 개최에 일조하기도 했다. 지난 3일 대구 남구 대명동 소극장 우전에서 만난 김씨는 “삼촌 같고 아버지 같은 편한 연기를 하는 배우로 대중의 뇌리에 남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이다.

-어느덧 연기생활 10년이 넘었다. 연극을 처음 시작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원래는 고교시절 댄스동아리 활동을 했다. 연기보다는 아이돌을 꿈꿨었다.(웃음) 고교 시절 우연한 기회로 당시 대구 우방랜드에서 퍼레이드 행사팀을 뽑는다고 해서 연기자 파트 오디션에 참가했는데 운 좋게 합격해 우방에서 근무하다 대경대 연극영화과를 수석으로 입학하게 된 것이 연기생활의 첫 시작이었다.”

-현재 적을 두고 있는 극단 처용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바로 처용의 단원으로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처음 들어간 극단은 어린이 뮤지컬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는데 일년에 한두번 정도 성인극을 했다. 성인극을 할 당시 현재 처용 대표이신 성석배 대구연극협회장의 눈에 띄어 2005년 처용에 들어가게 됐다.”

-숱한 작품을 했을텐데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작품, 또는 배역을 하나 꼽자면.

“모든 작품이 다 기억에 남고 애착이 가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2012년도 대구연극제 출품작 ‘해무’다. 어선의 선원들이 조선족을 밀입국 시키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전국연극제까지 나가게 됐다. 해무에서 가장 매력적인 배역인 ‘호형’이라는 역할을 맡았다. 이 역은 인간 내면의 심리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보람 있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배역으로 남아있다.”

-연기의 감각은 어떻게 기르는 지 궁금하다.

“간접경험을 주로 한다. 예를 들면 영화나 드라마 속 괜찮은 캐릭터를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연기를 할까’ 이런 생각을 자주 하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만화책을 보면서도 영감을 많이 얻는다.(웃음)”

-슬럼프는 연기자의 숙명과도 같다. 슬럼프 극복은 어떻게 하는가.

“사실 매일 매일이 슬럼프다.(웃음) 딱히 극복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고 여행을 자주 간다. 확트인 공간이나 풍경 속에 몸을 맡기다 보면 자유로워지는 기분이다. 여행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약해진 동기 부여를 키우고 있다. 포항 월포를 자주 가는데 인적이 굉장히 드문 곳이다. 이곳에서 혼자 많이 울기도 했지만 ‘다시 시작하자’라는 다짐도 많이 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연극 밖에 없으니깐…. 그러면서 또다시 힘을 낸다.”

-닮고 싶은 롤모델이 궁금하다.

“사실 롤모델은 매번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이든 다 본받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닮고 싶은 배우를 꼽자면 김윤석이나 황정민이다. ‘어떤 사람이든 다 내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마인드로 다양한 배우들의 장점을 배우고 싶다.”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가.

“어떠한 배역을 맡아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래서 ‘저 친구 캐릭터가 참 많구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누구나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배우로 무대에 남아 객석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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