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의 마법
리차드 디인스트 지음/갈무리/2만원
리차드 디인스트 지음/갈무리/2만원
이 책은 부채를 기본적인 인간의 조건으로 다루면서, 모두가 모두에게 빚을 지고 있는 세계가 지닌 다양한 함의를 분석한다.
저자 리차드 디인스트는 미국 뉴저지 주립대학교 영문학 부교수로 듀크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비판이론과 문화연구 분야의 석학으로 손꼽힌다. 그는 이 책에서 미디어 정치, 통계, 보노의 국제원조 활동, 프라다 상점의 건축, 오바마의 국가안보전략, 맑스가 들려준 동화와 같은 다양한 주제를 횡단하면서 현 채무 체제의 모순을 드러내고, 그러한 채무 체제를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유대로 재구상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우리가 한편으로는 억압적인 채무 체제를 단호히 거부할 것을, 다른 한편으로는 상호의존에 기초한 자유로운 사회적 유대로서의 빚을 발명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빚에 대해 우리가 지닌 가장 익숙한 감각은 그것이 지닌 억압적인 측면이다. 학자금 대출, 전세자금 대출, 자동차 대출 등 무수한 빚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고, 우리의 삶을 특정한 방식으로 조형한다. 우리는 빚을 갚기 위해 일을 해야 하고, 때로는 갚지 못해 죄를 짓거나 심지어는 목숨을 끓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를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이끈다. ‘어떻게 빚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러나 저자는 다소 놀라운 주장을 펼친다. 저자에 따르면 빚짐(indebtedness)은 “집합적 능력의 표현”이며, “연대의 실재계를 나타”낼 뿐 아니라, 심지어는 “일종의 봉기”이다. 우리는 어쩌면 우리가 갖고 있던 빚에 대한 생각들을 완전히 뒤집어야 할지도 모른다. 사실 그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즉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빚의 지반을 다시 그리고자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이렇게 물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어떤 빚을 져야 할 것인가?’
가계부채 1천조원 시대에 사는 우리나라에서 빚을 구속이 아닌 연대로 보는 디인스트 교수의 견해는 자칫 지나친 낙관론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저자는 빚지는 것 그 자체보다는 빚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를 고찰하고 어떤 빚을 져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주거를 해결하기 위한 빚이었다. 이외에도 우리는 보건, 교육 등 삶과 직결된 문제에서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
저자는 그러나 이제 우리는 억압적인 채무 체제를 단호히 거부하고, 상호의존에 기초한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유대로서의 빚을 발명해야 하고 빚을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저자 리차드 디인스트는 미국 뉴저지 주립대학교 영문학 부교수로 듀크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비판이론과 문화연구 분야의 석학으로 손꼽힌다. 그는 이 책에서 미디어 정치, 통계, 보노의 국제원조 활동, 프라다 상점의 건축, 오바마의 국가안보전략, 맑스가 들려준 동화와 같은 다양한 주제를 횡단하면서 현 채무 체제의 모순을 드러내고, 그러한 채무 체제를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유대로 재구상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우리가 한편으로는 억압적인 채무 체제를 단호히 거부할 것을, 다른 한편으로는 상호의존에 기초한 자유로운 사회적 유대로서의 빚을 발명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빚에 대해 우리가 지닌 가장 익숙한 감각은 그것이 지닌 억압적인 측면이다. 학자금 대출, 전세자금 대출, 자동차 대출 등 무수한 빚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고, 우리의 삶을 특정한 방식으로 조형한다. 우리는 빚을 갚기 위해 일을 해야 하고, 때로는 갚지 못해 죄를 짓거나 심지어는 목숨을 끓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를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이끈다. ‘어떻게 빚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러나 저자는 다소 놀라운 주장을 펼친다. 저자에 따르면 빚짐(indebtedness)은 “집합적 능력의 표현”이며, “연대의 실재계를 나타”낼 뿐 아니라, 심지어는 “일종의 봉기”이다. 우리는 어쩌면 우리가 갖고 있던 빚에 대한 생각들을 완전히 뒤집어야 할지도 모른다. 사실 그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즉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빚의 지반을 다시 그리고자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이렇게 물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어떤 빚을 져야 할 것인가?’
가계부채 1천조원 시대에 사는 우리나라에서 빚을 구속이 아닌 연대로 보는 디인스트 교수의 견해는 자칫 지나친 낙관론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저자는 빚지는 것 그 자체보다는 빚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를 고찰하고 어떤 빚을 져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주거를 해결하기 위한 빚이었다. 이외에도 우리는 보건, 교육 등 삶과 직결된 문제에서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
저자는 그러나 이제 우리는 억압적인 채무 체제를 단호히 거부하고, 상호의존에 기초한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유대로서의 빚을 발명해야 하고 빚을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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