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 국내파-해외파, 치열한 주전경쟁
축구대표 국내파-해외파, 치열한 주전경쟁
  • 대구신문
  • 승인 2009.09.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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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와 해외파 경쟁,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허정무(54) 축구대표팀 감독이 호주와 평가전(5일.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대비해 선발한 대표선수는 총 23명이다. 재미있게도 골키퍼 3명을 빼면 해외파와 국내파가 똑같이 10명씩 뽑히는 통에 자연스럽게 '국내파 VS 해외파'의 경쟁구도를 이뤘다.

이 때문에 그동안 해외파 선수들이 A매치 때마다 대부분 주전으로 무혈입성했던 것과 달리 이번 호주와 평가전만큼은 국내파 선수들과 힘겨운 자리다툼을 펼쳐야만 한다.

허정무 감독도 대표팀을 선발하면서 해외파 총점검의 의미를 많이 뒀던 만큼 오랜만에 합류한 '올드보이' 설기현(풀럼)과 김남일(빗셀 고베)로선 훈련과정에서 충분히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허 감독은 "호주 평가전 결과로만 판단하지 않겠다. 몇 분을 뛰었다는 게 중요하지 않다.

평소에 경쟁 의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라며 고참급 해외파 선수들을 자극했다.

◇국내파-해외파 '10대 10'=허정무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결정하면서 재미있는 구성을 만들었다. 미드필드였던 조원희(위건)를 수비수에 포함하면서 수비수의 국내파와 해외파 비율을 똑같이 4대4로 만들었다. 포백(4-back)을 사용하는 대표팀 전술을 볼 때 국내파와 해외파의 절반씩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셈이다.

미드필더는 국내파가 더 유리한 것처럼 보인다. 이승현(부산), 염기훈(울산), 기성용, 김치우(이상 서울), 김정우(성남) 등 K-리거들이 이청용(볼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남일로 구성된 해외파를 수적으로 앞선다.

하지만 공격수로 분류된 설기현(풀럼)의 역할은 이청용과 자리다툼을 해야 하는 측면 공격수여서 미드필더 역시 국내파와 해외파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필수적이다.

공격수는 해외파의 월등한 우위다. 동갑내기 스트라이커 이근호(이와타)와 박주영(AS모나코)이 유일한 국내파 공격수인 '백전노장' 이동국(전북)과 선발 스트라이커 자리다툼을 펼친다.

◇허정무 감독의 전략은?=허 감독은 지난 1일 해외파만 데리고 '반쪽훈련'을 시작하면서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K-리그 선수들이 3일부터 가세하는 만큼 실질적으로 발을 맞춰볼 시간이 이틀밖에 없어서다.

이 때문에 허 감독은 "국내파 선수들이 합류하면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겠다"라며 "출전시간을 가지고 선수를 판단하지 않겠다. 경쟁심을 통해 대표팀의 발전을 이루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 축구는 선수 개인기량도 중요하지만 협력 플레이가 필수다. 설기현과 김남일은 경험도 풍부하고 기량도 검증받은 만큼 이들이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 환영할 일"이라며 팀 내 주전 경쟁을 부추겼다.

결국 허 감독은 호주 평가전에 포지션별로 국내파와 해외파의 대결구도를 유도해 철저한 경쟁체제로 대표팀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수비진에서 조원희를 수비로 선발해 오른쪽 풀백자리에서 오범석(울산)과 경쟁을 붙였고, 김남일을 불러들여 김정우와 주전 싸움을 시켰다. 또 이근호-박주영 투톱 진용에 이동국을 가세시킨 것 역시 허 감독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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