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세계 최초 녹색제철소 '시동'
현대제철, 세계 최초 녹색제철소 '시동'
  • 대구신문
  • 승인 2009.09.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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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형 '원료처리시스템' 가동...연간 2000만t 조강 생산"
오는 2010년 1월 쇳물 생산을 목표로 막바지 건설이 한창인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에 첫 제철원료가 입하,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설비인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에 입고됨에 따라 본격 적인 현대제철 친환경 녹색제철소에 시동이 걸렸다.

현대제철은 2일 오후 2시 당진 일관제철소에서 주제 카를로스 마틴즈(Jose Carlos Martins) 발리(Vale)사 사장,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등 국내외 인사와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일관제철소 초도 원료 입하식’행사를 갖고 첫 제철원료의 입하와 밀폐형 원료처리시스템 가동을 축하했다.

현대제철이 세계 최초로 적용하는‘밀폐형 제철원료 처리시스템’은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와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 원료 운송 선박에서부터 철강제품 생산까지 제철원료가 전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밀폐된 시설을 통해 이송하는 시스템으로 제철소의 비산먼지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게 된다.

이는 전 세계 어떤 일관제철소도 시도하지 않았던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정몽구 회장과 현대제철의 친환경 제철소 건설 의지의 산물이자 정부가 미래 국가발전을 이끌어 갈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한‘저탄소 녹색성장’정책에 부합하는 설비로 벌써부터 다른 일관제철소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정몽구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현대제철은 1953년 설립 이래 전기로사업을 통해 건설과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연관산업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지난 2006년 10월 27일 일관제철소 기공식 이후 순조로운 건설 진행으로 2010년 1월, 1기 고로 화입까지 약 4개월을 남겨두고 있다”며 “2011년 1월 2기 고로가 완공되면 연간 800만t의 조강생산능력를 갖추게 되며 여기에 기존 전기로 조강량을 합하면 연산 2,000만t 수준으로 세계 10위권의 철강사로 도약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는 세계 최초로 돔형 원료저장시설을 건립, 원료저장 과정뿐만 아니라 하역에서부터 처리까지 전 과정을 밀폐형으로 운영해 소음 및 비산먼지 등을 대폭 감소시킨 ‘친환경 일관제철소’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5조8,4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약 17만여 명의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현대 일관제철소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제철소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친환경제철소의 상징, 밀폐형 원료처리시스템

정몽구 회장은 2006년 10월 27일 일관제철소 기공식장에서“당진 일관제철소는 최신 환경기술과 설비를 도입해 건설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기존 공장에 환경설비를 설치해 대응하는 사후적 개념이 아니라, 설계단계에서부터 최신의 친환경 설비와 환경오염 방지 기기들을 도입 설치하기 때문에 지역과 상생하는 친환경적인 일관제철소가 건설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의 친환경 제철소 건설에 대한 강한 신념에서 비롯된 밀폐형 원료처리시스템은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와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선박에서부터 원료처리시설까지 철광석과 유연탄을 운송함으로써 바람이 심한 임해(臨海) 제철소의 비산먼지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게 된다.(그림1. 밀폐형 원료처리시스템 흐름도 참조)

이 시설은 친환경 제철소를 구현함과 동시에 기존 개방형 원료처리시설에 비해 원료 적치 효율이 높고 기상 조건에 따른 운전 제약이 없어 원료 관리비용이 절감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표1. 밀폐형과 개방형 원료처리시설 비교 참조)

■ 브라질 발리(Vale)사 철광석 17만t입하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에 처음으로 입하된 제철원료는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업체인 브라질 발리(Vale)사의 고품질 적철광(赤鐵鑛, Hematite(Fe2O3)) 17만t으로, 18만t급 선박인 한진해운 아난겔 해피니스(Anangel Happiness)호에 실려 입하됐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전용부두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안의 특성을 감안해 선박이 접안하는 안벽의 높이가 아파트 15층 규모인 33m에 이르는 국내 최대 높이의 부두로‘서해안은 10만t급 이상의 대형선박이 접안할 수 없다’는 통념을 깨고 최대 25만t급 대형 선박의 접안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편, 향후 발리사는 연간 450만t의 물량을 2019년까지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되며 현대제철은 연산 800만t규모의 일관제철소 가동에 필요한 철광석 1,360만t과 유연탄 650만t 등 제철원료 전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 고로 1호기 준공식 2010년 4월초 … 국가경제 회복의 초석 기대

2010년 4월초 준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현대제철 고로 1호기의 건설공정률은 9월초 기준으로 98% 수준을 보이고 있다. 토목공사와 건축공사 모두 99%를 넘는 공정률을 보이며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고 기계공사가 95%, 전기공사가 89%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400만t 이상의 쇳물을 생산하게 되는 고로 1호기는 2010년 4월초 준공이 되면 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의 외형을 갖추게 된다. 현대제철이 고효율을 추구하기 위해 도입한 최대 규모의 고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이 도입된 최신 설비로 기존 일관제철소에 비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침체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시점과 일관제철소의 본격적인 가동시기가 비슷한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며 동시에 국가경제 회복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내실경영과 원가절감 통해 자금조달 마무리

현대제철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촉발된 전 세계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극심한 경기침체 등 어려운 외부환경에도 불구하고 내실경영으로 일관제철소 건설에 소요되는 자금마련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차질 없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신제품 개발, 최상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이용한 탄력적인 제품 생산, 안정적인 원부자재 재고 관리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또 조업방법 개선을 통한 에너지 절감과 회수율 향상 등 혁신적인 전사 차원의 원가절감 노력으로 내실경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내실경영 노력과 함께 2008년 상반기 약 10억 달러에 상당하는 수출신용금융(ECA Loan) 및 1조5,000억 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약정하고 건설 기성에 맞춰 순차적으로 그 자금을 인출해 사용하고 있다.

■ 제철소 완공 후 고용창출도 7만8,000여명에 이를 전망

연세대학교 도시교통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일관제철소 건설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는 9만3,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연산 8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직접 고용효과가 4,500명 수준이며, 제철소 운영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도 7만8,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뿐만 아니라 제철소 건설기간에 일관제철소와 관련된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가 13조원, 제철소 운영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도 연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1,700만t에 이르는 철강 원자재의 수입물량 가운데 800만t을 대체해 10조원에 달하는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일관제철소 완공 이후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고급 철강재는 조선, 가전, 기계, 자동차 등 철강 다소비 산업의 안정적인 소재 조달에 기여하고 새로운 강종의 개발을 통해 이들 수요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공장 건설기간 동안 연평균 200만여 명에 가까운 건설인력이 투입, 일관제철소 본격 조업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가 7만8,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포항=이시형기자 l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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