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의 한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
피치의 한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
  • 승인 2009.09.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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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했다. 작년 9월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세계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후 11년 만에 다시 국가부도의 위기를 맞게 됐다. 우리나라는 국채의 지급불능 위험을 가늠해주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한 때 6.9%까지 치솟으며 국가부도를 낸 아이슬란드와 비교되기도 했다.

이런 나라가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나라로 꼽히고 있다. 피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정부의 금융과 재정정책의 노력과 경상수지 흑자 등 거시경제지표 및 외환보유액 확충 등으로 외화유동성이 개선된 점을 등급조정의 이유로 들었다. 또 올 2분기 높은 경제성장률과 수출부문의 경쟁력 제고 등으로 우리경제가 강한 회복력을 보인 것도 이번 조정에 한몫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글로벌 경제위기 후 피치가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10개국 가운데 원래 등급을 회복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이번 피치의 조정은 국가리스크 감소에 따른 대외 신인도 제고를 통해 한국 기업 등의 해외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고 해외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등 우리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2일 이명박 대통령이 미래기획위원회의 보고회에서 “이번 조치의 후속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등급이 상향 조정돼 해외자금 조달이 원활해지고 이자율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불과 11년 동안에 두 차례나 국가부도의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두 번의 위기는 모두 은행과 기업들이 무분별하게 달러 빚을 쓰는 등 우리 스스로 절제를 하지 못했던 탓이다. 작년 9월 1895억 달러이던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외채가 1년 새 500억 달러나 줄었다고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금융위기의 2차 쓰나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2차 쓰나미가 올 때 정부와 한국은행에 손을 벌리지 않도록 외채 만기구조를 바꾸고 부실도 적극 털어내야 한다. 지난날 우리가 겪은 두 차례의 위기를 뼈저린 교훈으로 알아야 한다.

이번 피치의 신용등급 전망의 상향조정이 실제로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은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다. 무분별하게 외채를 끌어다 쓰는 등 절제를 잃을 경우 우리경제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실수를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 다시는 국가부도의 불씨가 살아나지 않도록 정부나 금융회사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들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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