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저수지는 매혹적… 열심히 사는 대구 청년 담는다
도심 속 저수지는 매혹적… 열심히 사는 대구 청년 담는다
  • 남승렬
  • 승인 2015.08.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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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배경 첫 장편영화 ‘수성못’ 연출 유지영 감독

예술성 있는 차세대 감독 평가

생각 안 풀리면 가던 ‘수성못’

앞산·북성로·동성로 등서 촬영

21~22일 지역배우 공개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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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성못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은 유지영 감독.

“열심히 살아가려는 대구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소재는 다소 무겁지만 삶과 죽음은 결국 동전의 양면이지 않은가.”

대구를 배경으로 하는 전국 개봉 예정 장편영화 ‘수성못’(가칭)이 10월에 촬영(본보 2015년 8월 7일자 17면 참조)에 들어간다. 수성못은 대구를 배경으로 촬영돼 전국 단위로 개봉되는 최초의 영화다. 17일 대구 중구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영화 수성못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은 유지영(여·32)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성못, 대구의 폐부를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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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성못’의 배경이 되는 대구 수성못. 연출을 맡은 유지영 감독은 대구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수성구청 제공

정동진과 밀양, 부산….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장소는 대중의 뇌리 속에 깊이 각인된다. ‘우리가 함께 왔던 그 길, 그 장소’…. 때론 공간은 아련했던 첫사랑의 그것처럼 폐부를 찌르기도 한다. 각인된 기억. 지우기는 어렵다. 실제 ‘친구’, ‘연애학개론’, ‘국제도시’ 등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공간이 차지하는 힘은 의외로 컸다.

대구라는 공간, 그 중에서 유 감독이 좀 더 들여다본 수성못은 어떤 공간일까. 왜 하필 수성못인가.

“‘꼭 이 장소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 이런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예전엔 아침에 생각이 잘 안 풀리면 종종 가는 장소였다. 특히 비 오는 날 수성못 가봤는가. 풍광도 인상적이었고 여러 군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였다.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공존하는 도심 한 가운데의 거대한 저수지의 이미지가 너무 매혹적이어서 이를 배경으로 써 둔 시나리오가 장편영화로 발전하게 된 것일 뿐 다른 뜻은 없다.”

수성못은 블랙코미디물로, 대구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성못을 주요 배경으로 편입준비생 희정, 어두운 과거를 지닌 영목, 현실에 좌절하는 희준 등의 젊은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자살소동극을 담을 예정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젊은이들의 좌절과 실패를 부각시키기 보다는, 젊은이들의 현재를 담담한 어조로 관조하면서 역설적으로 희망을 찾아내겠다는 것이 유 감독의 목표다.

◇21~22일 공개 오디션…“많은 협조 바래”

작품은 ‘대구 올로케’다. 주요 배경이 되는 수성못 외에도 앞산 전망대, 계명대 성서캠퍼스, 캠프워커, 북성로 골목, 동성로 통신골목 등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제작은 ‘파수꾼’, ‘소셜포비아’, ‘짐승의 끝’,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등을 배출한 한국영화아카데미가 맡았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오는 21일과 22일 대구예술발전소 5층에서 대구경북지역 배우를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열 예정이다.

유 감독은 “늦어도 9월초까지는 배우 캐스팅을 마친 뒤 10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대구에서 거의 처음으로 촬영되는 장편영화인지라 부담감도 많지만 시민들과 행정기관 등의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했다.

유 감독은 대구 출신으로 경일여고, 계명대, 홍익대를 거쳤다. 2014년 영화진흥위원회 산하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올해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장편 과정에 합격했다. 그는 섬세하고 복잡한 심리묘사에 능하며, 예술성 있는 차세대 유망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편작 ‘고백’으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상, 전주국제영화제 단편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남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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