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촌 난립 복현1동, 주민불편 가중
원룸촌 난립 복현1동, 주민불편 가중
  • 김정석
  • 승인 2015.08.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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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환경 악화…잦은 굴착공사에 도로는 ‘울퉁불퉁’
사상활 침해 극심…우후죽순 생긴 건물은 ‘다닥다닥’
도로
대구 북구 복현1동 경북대학교 동문 인근 원룸촌의 한 포장 도로. 반복된 덧포장으로 도로면과 하수구의 높이가 큰 차이를 보이고, 곳곳에서 포장이 떨어져 나가 포트홀이 만들어진 상태다. 김정석기자

대구 북구 복현1동 지역에 원룸촌이 급격하게 형성되면서 주거 및 보행환경 수준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경북대학교와 영진전문대를 인근에 두고 있는 이 지역은 복현네거리를 중심으로 수년 전부터 3~4층 규모의 원룸 빌딩이 급격하게 들어섰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기존 원룸촌은 경북대 북문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었지만, 최근 북문 인근 상권이 크게 활성화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 원룸촌은 비교적 값이 싼 경북대 정문과 동문 쪽으로 이동했다.

승용차 두 대가 겨우 지나다닐 만큼의 도로에 원룸 건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각종 문제들이 고개를 들었다.

거듭된 굴착 공사와 하수관거 매설, 그에 따른 아스콘 반복 포장 등으로 원룸촌 일대 도로는 심하게 울퉁불퉁해졌고, 비가 내리는 날에는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다.

복현1동 한 주민은 “원룸이 무차별적으로 건축되는 과정에서 동네 길이 울퉁불퉁해져 차가 달리다 서스펜션이 내려앉을 지경”이라며 “건축 허가 시점부터 공무원들이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주민들의 생활에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조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3~4층 높이의 원룸 건물이 들어서다 보니 기존 주택에 살던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가 극심해진 것은 물론 나란히 세워진 원룸 건물들끼리도 주거지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 지역 원룸에 살고 있는 최 모씨는 “최근 건물 바로 옆에 원룸이 세워졌는데 옆 건물에서 집 내부가 훤히 보이게 됐다”며 “무더운 여름에 내 집에서조차 옷차림을 편하게 입을 수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원룸 건물이 주차장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주차난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도 높다.

이와 관련해 복현1동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해 있는 산격3·4동에서 보행환경개선사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복현1동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 북구청은 산격3·4동의 산격로, 체육관로, 대학로 주변에 10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들여 보도와 대중교통편의시설, 방법시설 등을 설치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2곳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격3·4동과 달리 수년째 보행 및 주거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복현1동은 보행환경개선사업 추진에 대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구청은 부족한 예산을 이유로 들며 난색을 표했다.

구청 관계자는 “구 예산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전 지역에 대한 환경개선사업을 한꺼번에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환경개선사업이 가장 시급한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사업 예산을 반영해 개선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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