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최고 증가율 기록한 2분기 GNI
21년 만에 최고 증가율 기록한 2분기 GNI
  • 승인 2009.09.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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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실질국민총소득(GNI)이 전 분기 대비 5.6%의 증가율을 보여 2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경제위기로 국민소득이 전 분기 대비 5.4%나 급감했고 국내총생산이 5.1% 추락했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경제는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는 얘기를 실감케 한 기록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나타난 것으로 2분기 실질GDP(국내총생산) 증가율도 2.6%에 이르렀고, 특히 제조업생산이 35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전기 대비 8.9%, 민간소비는 3.6%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렸던 우리경제의 더 이상 급락을 막았을 뿐 아니라 빠른 속도로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도록 한 지표란 점에서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2분기의 화려한 성적표는 정부의 재정정책과 중앙은행의 금융완화정책이 과감하게 시행된 데다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안정되면서 경제주체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은 가운데 세계경제의 추락 둔화로 수출이 제 몫을 해준 덕이다. 지표상으로는 `깜짝 성장’인 것은 분명하지만 경기가 바닥을 지났음을 점칠 수 있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2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 금융위기 이후 급속한 경기추락에 따른 기저효과의 성격이 강하고 더구나 생산 소비 수출 투자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들이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 착시를 경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2분기의 성장세가 3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선 낙관하기가 어렵다.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도 7월 광공업과 서비스생산은 호전의 흐름이 지속됐으나 소비재 판매와 설비투자가 각각 전월 비 1.6%, 11.6% 줄었고 수출도 여전히 감소세인 것으로 보고됐다. 이런 상황에 2분기 큰 폭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재정지출 확대도 하반기엔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2분기의 성장세가 3분기 이후에도 이어지기 위해선 수출증가와 함께 투자와 소비의 확대가 관건이다. 세계경제 상황 호전 소식은 수출의 뒷받침을 필요로 하는 우리에게는 수출증대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가 하반기 중 재정잔액을 앞당겨 투입하고 올해 계획된 공기업 투자를 독려키로 한 것은 성장둔화 가능성을 우려한 때문이다. 재정집행이 차질 없이 집행되어야 하고 특히 민간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유인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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