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첨복단지 조성, 초심을 되살려라
대구첨복단지 조성, 초심을 되살려라
  • 승인 2009.09.0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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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에서 3일 첨단의료복합단지 재선정을 요구하는 집회가 벌어진 것을 보면서 대구를 되돌아보게 된다. 유치에 성공한 뒤로 완벽 조성을 위한 활기찬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통해 이러다가 첨복단지조성이 잘못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게 된다.

먼저 첨복단지 연구용역에 25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예산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제때 사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시는 정부가 마스터플랜을 짜기 전에 용역결과를 받아 이를 정부에 적극 반영, 지역에 유리한 방향으로 마무리 짓도록 한다는 계획이지만 일정이 빠듯해 예산만 낭비할 공산이 높다는 것이다. 시의 이 같은 통 큰 행보에 2일 한나라당과 동구 간 당정협의회에서 유승민(동구을), 주성영(동구갑) 의원 등이 언급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는 12월로 예정된 대구신서와 충북오송에 대한 정부의 단지 조성계획 확정에 앞서 최근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라고 장담했지만 정부계획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오히려 더 설득력 있다. 유승민 의원의 지적도 있었지만 정부의 기본계획이 11월말에 마무리된다고 하니 시의 용역결과를 정부계획에 반영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수백억 원의 예산을 낭비하지 않도록 미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첨복단지 조성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2일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열린 첫 번째 실무회의에 이렇다 할 기본계획도 없이 `빈손’으로 참석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남의 잔치에 놀러 간 것 같은 그런 자세로 무엇을 하겠는가.

이날 보건복지부는 복수 지정한 두 첨복단지조성 추진을 위해 전날 발족한 `첨복단지 조성사업추진단’ 및 2개 입지지역별 관계자와 첫 회의를 가졌다고 한다. 안건은 보건의료 특성화를 통한 집적단지의 효율적 운영모델 점검 및 중장기발전방안 모색이었지만 이달 중 첨복단지 지정-고시와 함께 11월까지 연구용역에 기초한 기본설계방안 계획도 설명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대구시는 이날 회의에 유치과정에서 발표된 조성계획 외에 변변한 계획도 없이 참석했다고 한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첨복단지 유치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성공적 단지조성을 위한 후속 조치에는 전혀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걱정했을 정도다. 시의 이런 모습은 주변지역을 첨단기술 삼각벨트로 묶어 동반성장할 계획을 추진 중인 충북 오송과 너무 대조적이다.

이런 사정도 모르고 경산시는 대구첨복단지의 시너지효과를 잔뜩 기대하고 첨단의료기기단지 조성에 분주하니 딱한 일이다. 시는 유치가 새로운 출발점임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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