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시장님, 경제회생'올인'바랍니다"
"金시장님, 경제회생'올인'바랍니다"
  • 김상만·남승현
  • 승인 2009.09.0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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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님, 일자리 창출 힘써 주세요"
대구경북 시도민들, 대구시장, 경북지사에 당부
“이제는 도약할 시기다.”

대구와 경북은 힘을 합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했다. 이제는 구미-대구-포항을 잇는 과학비지니스벨트를 유치하는데 힘을 쏟으면서 `상생의 보폭’을 맞춰가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각종 정부 정책에서 소외됐던 대구와 경북은 첨복유치를 계기로 지역 개발에 박차를 가해 `안정적으로 먹고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위정자들이 성장일변도의 개발 정책보다는 두루 잘 사는 상생의 정책을 펴 줄 것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었다.

첨복과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과학비지니스벨트, 첨단산업단지 등 굵직한 현안 추진과 함께 개발의 뒤안길에서 숨을 죽이고 있는 보통사람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바라고 있다.

대구신문은 6일 창간 13주년을 맞아 대구경북 시도민 200여명을 대상으로 `대구시장과 경북지사에게 바란다’는 시도민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하루 네끼 먹자는 게 아닙니다. 맘 편히 먹고 발 뻗고 잘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만족합니다”는 서민들의 순박한 바람을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가 헤아려주길 바란다.


◆김범일 대구시장에게 = 대구시민들은 김범일 대구시장에게 남은 임기동안 경기회생에 총력을 다해 줄 것을 첫 손에 꼽았다.

또 대구의 위상을 한단계 더 높이기 위해 첨단의료복합단지·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사안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바랬다.

시민들은 경기활성화, 첨단의료복합단지·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이외에도 현실적인 출산정책, 자전거도로 확충, 관광 및 문화 행사 확대와 음식쓰레기 줄이기를 비롯한 생활환경 개선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대구시 공무원의 보다 친절한 자세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 차단책 등도 원하고 있었다.
경기활성화를 위한 바람은 나이, 직업을 불문하고 지역민들의 최우선 소망이었다.

동구 신천동에서 20여년째 생선가게를 하고 있는 박승호(65)씨는 “장사가 안되도 너무 안된다. 대구에서 밥 벌어 먹기가 지금 처럼 어려운 적은 없었다”며 경기회복에 주력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대구 A대학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27)씨는 “복학은 했지만 지역 경기가 더욱 어려워 진 것 같다”며“ 대기업 취직이 어려운 가운데 취업을 할 만한 기업이 대구에 없다는 것이 좌절감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토지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 이성희 (31)씨는 “싱가폴 바이오폴리스, 고베 첨단의료진행재단, 미국 시애들 유수의 의료클러스터에 버금가는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공무원들의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정경수(55)씨는 “기업인을 부하직원 내지는 하청업체 대하듯 하는 공무원들을 볼때 안타깝기 조차하다”며“시장이 이를 개선하는데 적극적으로 힘써 달라”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에게 = “젊은 층이 일자리가 없어 지역을 떠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직장내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사용시간을 연장해 달라” “일자리의 질적 향상에도 신경을 써 줬음한다”

경북도민들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에게 무엇보다도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을 기대했다. 안정된 일자리를 행복의 첫번째 조건으로 꼽는 소박한 바람이었다.

영주시에 거주하는 20대의 고승우씨는 “일자리는 경제, 사회, 인구문제까지 연결되는 심각한 문제인데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떠나는 친구들이 많다”며 일자리 창출에 더욱 힘써줄 것을 희망했다.

예천군의 변영이(41) 주부는 “보육시설 사용시간이 일반적인 출퇴근 시간에 맞춰져 있어 직장여성으로서 어려움이 많다”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육아 지원책을 보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목소리는 결국 각자의 위치에서 마음놓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결코 과분한 욕심도, 터무니 없는 요구도 아니었다.

지역 사랑을 바탕으로 한 개발 정책을 기대하는 여론도 많았다. 특히 북부권에서는 낙동강살리기 사업의 성공추진을, 동부권은 포항의 환동해권 중심도시 육성에 대한 도지사의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했으며 포항과 대구 그리고 구미를 잇는 과학비지니스벨트의 유치와 성공을 촉구했다.

포항시의 김만섭(51)씨는 대구와 경북이 힘을 합쳐 이룬 첨복 유치에서 위치상 앞선 오송에 뒤처지지 않도록 김관용 지사가 노력해 줄 것을, 여고생 이고운(18)양은 영일만 신항에 물동량이 없어 텅텅 빈 것을 보고 씁쓸했다며 포항이 대구경북 해양물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경북도 차원의 대책마련을 기대했다.

영주시 공무원 송준태(45)씨는 “영주는 국보와 보물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보고(寶庫)지만 홍보가 안돼 손해가 많은 만큼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지사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희망했다.

영천시의 허정근(58)씨는 예향의 도시 영천에 문화예술 인프라를 확충,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관용 도지사의 지역에 대한 관심을 바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포항의 법륜(40·포항시 흥해읍) 스님은 “포항에서는 경북도지사 얼굴보기 힘들다는 여론이 많다. 환동해권 중심도시로 포항을 육성하는데 힘을 실어달라”며 관심을 표명했다.

중학생인 이겨레(14)양은 “자동차 운전자들의 신호위반이 잦아 마음놓고 자전거를 탈 수 없다”며 경북도에서 안전한 자전거 거리 조성에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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