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첨복 성공, 지역 대학병원장들에게 듣는다
<창간특집> 첨복 성공, 지역 대학병원장들에게 듣는다
  • 대구신문
  • 승인 2009.09.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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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양.한방 "한다면 한다"...세계적 의료허브 구축
지난달 10일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할 도시로 대구·경북이 선정되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새 비전을 어떻게 열어갈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경북이 충북 오송과 공동유치 돼 걱정도 있지만 대구만의 강점이 있어 국내 최고의 건강도시로 거듭날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역 의료계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대비책을 갖고 있는지, 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는지, 지면을 통해 지역 대학병원 의료원장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담 참여자(가나다순) 김준우 대구가톨릭대병원 의료원장, 이두진 영남대 의료원장, 정대규 대구한의대 부속병원 의료원장, 차순도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등이 대담에 참여했으며, △경북대 조영래 병원장은 미국 출장중이어서 대담에서 제외됐습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로 대구·경북이 결정됐지만 충북 오송과 공동유치 돼 걱정도 많습니다. 대구가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경쟁 지역을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합니까.

▲(김준우 대구가톨릭대병원 의료원장) 대구만이 가지는 강점을 발굴해 특화시킴으로써 기업들이 대구에 올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오송은 지리적인 강점은 있으나 의료산업의 발전에 필수적인 의료기관(양의, 한의 등)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구는 의료기관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주 목적인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개발에서의 우위를 점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정대규 대구한의대 부속한방병원 의료원장) 대구·경북은 대구한의대와 4개의 의과대학과 같은 풍부한 한·양방의료 인프라의 조직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업과 연구 인력 유치를 통해 고부가가치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 줄기세포와 유전자 치료 등 첨단 분야 의료기술을 강화해 미래형 의료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세계적인 첨단의료 복합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차순도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대구·경북권이 충북 오송보다 더 많은 유수한 의과대학과 약학대학, 종합병원을 가지고 있고, 메디시티 대구로 거듭날 만큼 우수한 의료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기초·임상인력과 인프라를 이용해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의 산학협력연구를 통해 보건의료산업에 필요한 상품을 개발 생산함으로써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대구는 대학병원과 연구기관, 대학 등 인프라가 타도시에 비해 잘 돼 있습니다. 첨복 성공을 위해 대학병원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정대규)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연구자와 의료진, 기업 모두가 원활한 정보 교류를 활성화시키고, 고령화된 사회와 소득향상에 발 맞춰 한·양방 맞춤형 의료, 재생 의료시스템 마련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차순도)대학 병원이 보유한 우수한 의료인력과 특화된 진료분야를 더욱 강화해 선택과 집중 원리를 적용해야 합니다. 각 대학병원이 가진 장점과 연구업적을 개발, 진료경험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공개하고 타지역이나 선진국보다 필요한 물질이나 특허를 우선 선점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준우 대가대 의료원장) 먼저 관련 질환에 대한 의료진들을 구성해 각 대학병원간의 상호 연결을 통해특화된 질환센터를 운영하여 각 대학병원 마다 강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특화센터를 구체화하여 공동으로 임상시험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기존의 진료체계의 의료에서 연구 중심의 의료 체계로 전환하여 빠른 신 의료기술과 치료법을 함께 개발하도록 해야 합니다.

-첨복의료복합단지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 대학 병원들이 연계해 대형화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복안은.

▲(차순도) 선진국이나 수도권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규모에 있어서도 일정수준 이상이 갖춰져야 합니다. 각 병원마다 비젼을 갖고 특성화분야를 더욱 강화하는 대형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동산의료원 역시 초일류 선진의료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첨단 인텔리전트빌딩시스템으로 성서 새병원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준우)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누구 혼자서 잘해서는 이루어 낼 수 없습니다. 모두가 함께 공동으로 노력을 해야 이뤄 낼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진행하기 보다는 보다 구체적은 안을 가지고 진행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각 대학병원에서의 특화된 점을 살리기 위해 함께 공동 연구를 하거나 다양한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하든지 어떤 주제를 갖고 함께 공동으로 대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대규) 몸집을 키운 규모의 경제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1인당 병상수가 초과되는 시점에서 크기보다는 내실. 즉 지속적인 연구와 한·양방 협진을 통한 의료서비스 개선에 주안을 두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가는 것이 해법일 것입니다.

-지역 대학병원이 특성화 해 나가려는 분야는.

▲(이두진 영남대 의료원장) 전국 최초이자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던 국가지정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는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미국 피츠버그대학과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하고, 재활 및 의료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 센터는 (재)대구테크노파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의료기기 임상시험 인력 양성사업을 중점적으로 수행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의료공학연구소는 한국봉제기술연구소, (주)넷블루와 공동연구개발을 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U-Health산업, 노인 친화성 의료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이상천 전(前) 영남대 총장님이 현재 원장으로 재직 중인 한국기계연구원과도 곧 MOU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김준우) 세계적으로 환경변화와 노인인구로 치매나 폐암 등 치료가 어려운 질병과 환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난치성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양방, 한방, 보완대체의학 분야에서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치료방법을 모두 통합하여 적용함으로써 치료율을 향상시키는 것이 절실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시대적인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서 대구가톨릭대학병원과 대구한의대학병원은 이미 5년 전부터 공동으로 통합의료를 추진해 왔습니다.

또 미국의 유수대학과 가톨릭의료협회(의대 6개, 690여개 대형병원)와 MOU를 통한 공동연구와 개발, 그리고 미국국립보건원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갈 것입니다.

▲(정대규) 대구한의대학교 의료원에서는 치매, 당뇨, 중풍, 심혈관계 질환 등 만성 노인성 질환과 면역력 저하에 따른 질환의 치료를 한방치료의 목적으로 삼고, 특화 질환 (화병, 스트레스 두통 등)을 포함하여 운동기질환, 부인병, 각종 내과질환, 안이비인후과 질환에 대한 클리닉을 구성하고 전문화하여, 한방 의료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또 한의학치료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진단 프로그램을 도입시켜 협진시스템을 새롭게 개편하고 있습니다.

▲(차순도) 심장센터, 뇌혈관센터, 암센터, 간질센터 신장센터, 소화기센터, 장기이식센터 등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수준높은 전문진료센터를 그 명성에 걸맞는 환자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더욱 주력하여 환자 진료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또 선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U-헬스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첨단의료정보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의과대학에 의용공학과가 신설돼 생체정보기술개발사업단의 연구활동과 함께 생체정보와 인류건강에 관련된 각종 첨단의료기기 개발에 앞서갈 것이며, 첨단의료복합단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첨복 성공을 위해 의료인들이 해야 할 일(화합 등)과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김준우) 각 의료계열 기초 및 임상연구자들에 대한 지원확대, 대규모 연구 및 개발시설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보건의료인들의 다양한 의견개진 및 수렴이 필요합니다.

만족할 만한 치료율 향상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의료계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의료산업화에 더욱 눈뜨게 될 것이고 이는 의료연관 산업들에 부가가치를 확대시켜 지역 및 국가발전에 앞장서게 될 것입니다.

▲(이두진)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외국의 연구자, 의료 인력의 데이터베이스화와 적극적인 스카우트 및 체계적 운영을 위해 각 계층을 연결하는 상설운영기구 설치가 요구되고, 경쟁력 있는 전략산업을 개발하기 위한 꾸준한 검색작업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외부 지역과도 상생을 추구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신(新)성장 동력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서 내 몫을 더 많이 챙겨야 한다는 지역 내 이기주의는 반드시 타파해야 할 대상입니다.

▲(정대규) 의료기관들은 각자의 치료시스템에 대한 서로의 장단점을 수용하려는 열린 마음자세를 지닌다면 환자를 위한 서비스 향상에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대구한의대 의료원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성공적으로 조성돼 대구경북의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고 언제나 지역민과 함께하는 의료기관이 되겠습니다.

▲(차순도) 첨복의 시작은 이제부터 입니다. 첨복의 성패는 투자비용이 국가나 지자체 지원보다 민간투자가 얼마나 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에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많이 발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의료진과 관련전문가, 지역민이 함께 한마음으로 중지를 모을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지속적인 노력을 이뤄 나가야 합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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