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자·손숙 ‘키 큰 세 여자’로 8년 만에 한 호흡
박정자·손숙 ‘키 큰 세 여자’로 8년 만에 한 호흡
  • 승인 2015.09.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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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25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서 겨룰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건 행운이지요. 손숙은 제게 전우같은 존재에요.”(배우 박정자)

“힘들 때 투정할 선배가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요.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얘기가 실감 나고 형님이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배우 손숙)

한국 연극계의 간판급 여배우인 박정자(73)와 손숙(71)이 8년 만에 한 무대에 선다.

국립극단이 내달 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키 큰 세 여자’에서다.

박 씨는 이 작품에서 죽음을 앞두고 알츠하이머 증세로 기억을 잃어가는 90대 할머니 ‘A’를, 손 씨는 A의 변덕에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는 50대 간병인 ‘B’를 맡았다.

2007년 ‘신의 아그네스’ 이후로 8년 만에 다시 한무대에 서는 두 사람은 15일 서울 대학로의 한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희곡작가인 에드워드 올비가 쓴 이 작품은 서로의 과거이자 미래인 세 여인 A, B, C를 통해 다사다난한 한 여자의 인생을 돌아본다.

올비가 자신과 양어머니와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이 작품은 죽음을 앞둔 한 노인의 모습을 통해 ‘인생은 죽음이 있어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다.

박 씨는 “50년 이상 연극하면서 이러저러한 작품을 많이 했지만 이렇게 어려운 작품은 또 처음”이라며 “매 순간 힘들지만 또 연습장에 오면 행복하다. 특히 여전히 긴장을 주는 상대인 손숙하고 함께 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 씨와는 ‘신의 아그네스’ 외에도 ‘세자매’, ‘그 자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등의 작품을 함께한 박 씨는 손 씨에 대해 “전우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박 씨는 “전우라고 했지만 참 소중한 사람이다. ‘신의 아그네스’할 때 굉장히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손숙이 나한테 용기를 많이 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대 밖에선 박 씨를 “형님”이라고 부른다는 손 씨는 “아니다. 옛날을 돌아보면 일은 많고 돈은 안되고 해서 연극 관둬야지 생각하고 형님한테 떼를 썼다. 그때 제 투정을 다 받아준 형님께 감사하다. 형만 한 아우가 없다는 걸 새삼 느끼고 더 잘 모셔야겠다 싶다. 이렇게 투정할 선배가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할 일이냐”고 화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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