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지 않아도 세계신 '金명중'
들리지 않아도 세계신 '金명중'
  • 김덕룡
  • 승인 2009.09.09 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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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 사격단 김태영, 농아인올림픽 출전해 643.7 쏴
"사격이 너무 재미있어요."

대구백화점 사격단 김태영(19)이 '제21회 농아인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김태영은 8일 대만 타이페이서 진행된 남자부 10m 공기권총서 합계 643.7점을 쏴 본선과 결선에서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태어난 지 9개월만에 중이염으로 청력을 잃은 김태영이 장애를 극복하고 국제대회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데는 부모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두돌이 지날 무렵부터 청력 훈련을 시켰던 부모는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에는 미술, 피아노 등 김태영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 하게 했다.

어머니 박씨는 "태영이가 몰두하는 성격이어서 재미있어 하는 것은 무조건 시켰다"고 말했다.

해서초교 4년때는 담임 교사로부터 "태영이의 지능이 다른 애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전문적인
적성검사를 받은 후에 진로를 빨리 결정하자"는 조언을 듣고는 컴퓨터그래픽 공부를 별도로 시키기도 했다.

컴퓨터 공부를 한 지 1년 남짓 지날 무렵 함께 언어교육실에 다녔던 김종외(대구체고)씨가 2001년 로마농아인올림픽대회 소총부문에 참가한 것을 두고 김태영이 사격에 관심을 보이자 부모는 곧바로 당시 김재인 입석중 감독(현 대구 동부공고)에게 부탁해 사격을 시켰다.

김태영은 지난 2005년 1월 호주 멜버른서 열린 '제20회 세계농아인 올림픽대회'서도 남자부 50m 권총과 10m공기권총에서도 대회 2관왕을 차지한 바 있으며 이번 대회서도 금메달 2개 이상을 목표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 1월 대구 영진고를 졸업한 태영군은 타고난 재능과 국가대표를 지낸 김선일 감독의 숨은 지도로 이를 극복, 제2의 사격 인생을 시작해 국내 사격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청각장애는 다른 종목과는 달리 사격에 별다른 걸림돌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귀가 안들리고 그러다보니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김 감독에게 지도를 받는데 애로사항이 많다.

김선일 감독은 "어릴 때부터 사격에 재질이 있어 집중적인 연습을 통해 값진 결과를 얻었다"며 "태영이의 꿈이 자신처럼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지도하고 싶은 것인 만큼 이번 금메달을 통해 우리 나라의 농아인과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앞으로 태영군의 목표는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다.

김태영은 오는 2010년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야무진 꿈을 키우고 있다.

태영군의 부모는 "친구들과 채팅이나 e-메일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간간이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고 싶다'고 적는다"며 "태영이가 꿈을 펼치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농아인올림픽은 전 세계 81개국 5천500여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은 이번 대회에 9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21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5위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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