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의 마음 사로잡은 유럽도자기 300년 품격
왕비의 마음 사로잡은 유럽도자기 300년 품격
  • 황인옥
  • 승인 2015.09.2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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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마이센으로의 초대전
내달 3일까지 수성아트피아서 열려
예술적 가치 뛰어난 830여점 전시
로코코금장장식접시

마이센야생화뱀손잡이화병
마이센흰색말

‘유럽도자가-마이센작으로의 초대’전이 수성아트피아 전시실에서 내달 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 초대되는 마이센은 유럽에서 최초로 자기를 구워낸 요업장이다. 18세기 초 작센 후작의 원조로 자기를 연구해오던 J.F. 뵈트거가 1709년 적갈색의 석질기(石質器) 제작에 성공하고 다시 백자(白瓷) 제조에도 성공했다. 이에 왕은 1710년에 수도 드레스덴에 궁정공방(宮廷工房)을 설립, 같은 해 6월 마이센에 새롭게 궁정공방을 창립해 이전하게 했다.

마이센 자기를 세계적인 것으로 만든 사람은 1720년에 총감독으로 초빙된 J.G.헤롤트와 1731년에 조각가 겸 조형작가로서 초빙된 J.J.켄들러인데, 전자에 의해 색채 등 회화적 요소가, 후자에 의해 형태와 조각적인 발전이 촉진되어 18세기 중반까지 최성기를 이뤘다.

마이센 가마는 원래 중국자기의 모방을 목적으로 출발, 청(淸)나라의 ‘오채자기(五彩瓷器)’를 충실하게 또는 다소 변경해 모방 ·제작한 것이 많다. 특히 헤롤트는 오채장식을 독특하게 번안하거나 중국인의 모습을 유모어 넘친 그림으로 그려 넣었다. 로코코 양식이 유행하자 켄들러는 로코코풍의 호화로운 식기 ·꽃병 ·자기인형 등 장식물도 만들어 유럽 전역에 보급하였다. 19세기 이후 예술적인 생기는 잃어갔으나 뉨펜부르크 등 독일의 요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초기의 마이센 문양엔 동양적인 문화와 철학이 담겨져 있다. 17세기와 18세기엔 유럽에 중국의 특이한 신비성이 매우 크게 영향을 끼쳐 중국풍(시누아즈리;chinoiserie)’ 이 유행했다. 약 1739년 이래로 마이센의 대표문양으로 자리 잡은 코발트 블루색의 양파문양은 지금까지도 테이블을 치장하는 가장 고상한 전통이 되어오고 있다.

이번전시는 유럽자기박물관 관장이며 도자기 수집자인 복전영자님의 컬렉션 가운데 화병, 자기인형, 테이블웨어, 자기 액자 등 뛰어난 마이센 작품과 19세기 앤티크 가구, 유화그림 등 총 8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수성아트피아 이미애 전시기획팀 팀장은 “이번 특별기획전은 해양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동양자기가 유럽에 전파되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유럽 도자사를 살펴보고, 마이센의 역사와 시대적 배경, 문양과 기형, 장식기법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세 가지 주제로 기획됐다”고 말했다.053)668-1566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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