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대표팀의 이창환(두산중공업)과 주현정(현대모비스)은 9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개인전에서 각각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전날 남녀 단체전을 휩쓴 한국은 이로써 이번 대회 리커브 전 종목을 석권하는 쾌거를 올리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창환은 9일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제45회 세계양궁선수권 대회 마지막날 남자 리커브 결승에서 팀 후배 임동현(청주시청)을 113-108(120점 만점), 다섯 점 차로 꺾고 감격의 금메달을 따냈다.
이창환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과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땄지만, 국제대회 개인전에서는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 은메달을 제외하고는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하는 '개인전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이창환은 3발씩 4엔드, 총 12발을 쏘는 결승에서 2엔드까지 56-55, 한 점 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켰지만 3, 4엔드에서 임동현이 한 발도 10점에 꽂아넣지 못하는 사이에 10점을 3발이나 기록하면서 예상 외로 손쉽게 승리했다.
임동현은 바람에 흔들리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단체전 2관왕 2연패 달성 직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리커브 결승에서는 대표팀 맏언니 주현정(현대모비스)이 팀 후배인 여고생 신궁 곽예지(대전체고)를 113-112, 한 점 차로 꺾고 감격의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에 처음 선발된 주현정 역시 이번 메달이 국제대회 개인전 첫 금메달이다.
1997년 이후 12년 만에 여고생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를 노리던 곽예지는 1점이 모자라 눈물을 삼켰다.
두 선수는 2엔드까지 앞서거나 뒤서거니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1엔드 주현정이 10점 두 발 쏘아 29-28로 한 점을 앞서나갔지만, 2엔드에는 곽예지가 두 차례 10점을 맞혀 57-56으로 한 점을 앞서나갔다.
3엔드 3발을 쏜 결과 84-84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두 선수의 승부는 4엔드에서 가려졌다.
곽예지와 주현정은 나란히 첫발을 9점에 꽂아넣었지만, 두 번째 발사에서 곽예지가 9점을 기록한 반면 주현정이 10점을 쏘면서 승기를 잡았다.
곽예지는 마지막 12발째를 10점에 꽂았지만, 주현정 역시 10점 과녁을 명중시키면서 승리의 여신은 주현정에게 미소를 보냈다.
한편 오진혁(농수산홈쇼핑)은 3-4위 전에서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루반에게 110-111, 한 점차로 지면서 남자는 1∼3위 싹쓸이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금2 동1 은1)와 미국(금2 동1)는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연합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