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금리 왜 안내리나
주택담보금리 왜 안내리나
  • 강선일
  • 승인 2009.01.1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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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금리 첫 2%대 불구 3개월물 연동에 '체감효과' 늦어
예금은 잰걸음.대출은 소걸음...대출자들 불만
은행마다 리스크 관리강화....금리 되레 올리기도

지역 은행권과 예금자 및 대출자간 ‘이자율 게임’이 치열해지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은행권과 고액의 예금자들은 이자를 더 받기 위해, 대출자들은 이자를 덜 내기 위한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벌어지면서다.

18일 지역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5.25%에서 2.5%로 인하하고 시중에 단기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각종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15일 사상 처음 2%대인 2.98%에 이어 16일에는 2.97%를 기록했다.

이에 지역 은행권 예금 및 대출상품 이자도 속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지역 은행권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는 6~7%대 였지만 CD 금리 하락으로 현재는 4%대 초반까지 떨어져 이자 부담은 크게 줄게 됐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상황일뿐 속내를 들여다보면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되레 낮아지고 있다. 실물경기의 가파른 하강에다 금리인하시 은행마다 수익률 악화를 우려해 위험관리를 강화하면서 예금금리는 빠르게 내렸지만, 대출금리는 떨어지는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권이 매주 새로 고시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개월물 CD금리에 연동되는 것이다. 신규 대출자의 경우 CD금리 하락기 대출을 받으면 그만큼 이자부담을 덜게 된다.

그런데 기존 대출자의 경우 은행 직원들의 설명에만 의존해 대부분 1년단위로 이자율을 변경하는 상품에 가입하거나 3개월물 CD금리 연동상품에 가입하더라도 3개월이 지나야 금리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최근 주택대출자들은 금리하락과 관련 은행에 심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은행마다 대출상품에 자금조달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산금리를 붙이는데 이 역시 최근 최대 2% 정도가 올라 대출금리 인하 속도가 그만큼 늦다.

특히 은행들이 금융위기 및 실물경기 침체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고객분류에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 및 서민가계에 대해 엄격한 신용등급 평가를 하면서 추가 대출 및 만기연장 등에서 오히려 금리가 올라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예금의 경우도 마찬가지. 서민들이 목돈 마련을 위해 드는 정기적금 금리는 얼마전 7%대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3%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목돈을 굴리는 고액의 예금자들은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은 고금리상품에 돈을 예치해 두기 위해 거래은행을 이리저리 바꾸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 은행권 관계자는 “서민가계 및 중소기업의 리스크가 커지는 등 현재 지역 경기상황이 최악인데다 금리인하시에는 은행마다 수익률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기 때문에 (예금금리는 빠르게, 대출금리는 더디게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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